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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울 아들 이젠 포켓몬입니까?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2. 10. 4.

울 아들의 관심은 너무나 다양하고 한번 빠지면 끝까지 파고,

그러다 또 다른 곳에 관심을 보이고.... 

그런데 한 가지만 집중하는 건 아니다.

몇 가지를 꾸준히 하면서 그 중 하나에 더 집중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포켓몬 이다.

그건 안 해주려고 했었는데 여름 방학 때 사촌 형아가 놀러 와서

포켓몬 고를 하는 것을 본 울 아들.

이게 웬 신세계인가 싶고,

조용히 내 귀에 

"엄마, 나도 하면 안돼?"

그렇게 이틀을 조용히 물어봐서 게임을 받아 줬다.

그리고 들은 말은 

"엄마 고맙습니다. 엄마는 최고야"

이게 최고야 소리를 들을 일인가 싶지만서도 어쩌겠나....

 

오후 태산이 산책을 할 때는 같이 나가서 포켓몬을 잡기도 하고,

집에서는 많이 안 하지만 밖을 나갈 때는 엄마가 옆에 있으니

포켓몬 없나 찾는다.

"하겸아, 하겸이가 어릴 때는 공룡, 고래, 파워 레인저.. 이런 거 엄청 좋아 했거든.

팽이도 좋아하고 자동차도 좋아하고, 지금은 포켓몬이 좋지?"

"응, 제일 좋은 건 아니지만 재밌어"

"하은이 누나랑 하빈이 누나는 포켓몬 좋아 해?"

"아니, 당연히 안 좋아 하지"

"하겸이도 지금은 포켓몬이 재밌지만 4학년, 5학년... 형아가 되면

그때는 포켓몬이 재미 없어질 거야. 그리고 다른게 또 재밌겠지.

그러니까 너무 포켓몬 게임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알아, 나도 알아"

입은 대답하고 손은 로켓단과 싸우고, 

울 아들 바쁘구만. 

브런치 먹으러 간  아침에 누나가 찍어 준 사진이다.

우리가 브런치 먹는 곳에 나타난 포켓몬들.

요 강아지 때문에 엄청 웃었다.

분명 없었는데 사진 찍는 순간 불쑥 나타나서는 저리 사진에 찍혔다. 

사진 찍던 누나가 강아지가 또 나타났다면서 엄마도 같이 찍으란다.

그래서 내 얼굴도 불쑥 나타나고.

울 아들은 그저 신이났다.

이런 놀이라면 포켓몬 재밌네.

산책하다보면 포켓몬이 나타나고,

울 아들은 잡을지 말지 고민하고,

나한테 물어보고 설명하고 산책하는 동안 참 바쁘다.

태산이는 냄새 맡고 오줌싸고  그러다 기다리다 또 자기 갈길로 가고.

엄마랑 같이 나갈 때만 태블릿 들고 나가서 잡기로 약속을 했기에

태산이 오후 산책에서만 잡는다.

작은 누나가 포켓몬 카드 자판기에서 저렇게 샀다며 사진을 보내 왔다.

울 아들은 참 좋겠다.

누나들이 울 아들 줄 선물을 저리 보는대로 모아 놓았다가 주니 말이다.

귀한 내 새끼.

그저 하루하루 행복하게 건강하게 

그리 커가기만 바란답니다.

사랑하는 엄마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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