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들의 관심은 너무나 다양하고 한번 빠지면 끝까지 파고,
그러다 또 다른 곳에 관심을 보이고....
그런데 한 가지만 집중하는 건 아니다.
몇 가지를 꾸준히 하면서 그 중 하나에 더 집중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포켓몬 이다.
그건 안 해주려고 했었는데 여름 방학 때 사촌 형아가 놀러 와서
포켓몬 고를 하는 것을 본 울 아들.
이게 웬 신세계인가 싶고,
조용히 내 귀에
"엄마, 나도 하면 안돼?"
그렇게 이틀을 조용히 물어봐서 게임을 받아 줬다.
그리고 들은 말은
"엄마 고맙습니다. 엄마는 최고야"
이게 최고야 소리를 들을 일인가 싶지만서도 어쩌겠나....
오후 태산이 산책을 할 때는 같이 나가서 포켓몬을 잡기도 하고,
집에서는 많이 안 하지만 밖을 나갈 때는 엄마가 옆에 있으니
포켓몬 없나 찾는다.
"하겸아, 하겸이가 어릴 때는 공룡, 고래, 파워 레인저.. 이런 거 엄청 좋아 했거든.
팽이도 좋아하고 자동차도 좋아하고, 지금은 포켓몬이 좋지?"
"응, 제일 좋은 건 아니지만 재밌어"
"하은이 누나랑 하빈이 누나는 포켓몬 좋아 해?"
"아니, 당연히 안 좋아 하지"
"하겸이도 지금은 포켓몬이 재밌지만 4학년, 5학년... 형아가 되면
그때는 포켓몬이 재미 없어질 거야. 그리고 다른게 또 재밌겠지.
그러니까 너무 포켓몬 게임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알아, 나도 알아"
입은 대답하고 손은 로켓단과 싸우고,
울 아들 바쁘구만.
브런치 먹으러 간 아침에 누나가 찍어 준 사진이다.
우리가 브런치 먹는 곳에 나타난 포켓몬들.
요 강아지 때문에 엄청 웃었다.
분명 없었는데 사진 찍는 순간 불쑥 나타나서는 저리 사진에 찍혔다.
사진 찍던 누나가 강아지가 또 나타났다면서 엄마도 같이 찍으란다.
그래서 내 얼굴도 불쑥 나타나고.
울 아들은 그저 신이났다.
이런 놀이라면 포켓몬 재밌네.
산책하다보면 포켓몬이 나타나고,
울 아들은 잡을지 말지 고민하고,
나한테 물어보고 설명하고 산책하는 동안 참 바쁘다.
태산이는 냄새 맡고 오줌싸고 그러다 기다리다 또 자기 갈길로 가고.
엄마랑 같이 나갈 때만 태블릿 들고 나가서 잡기로 약속을 했기에
태산이 오후 산책에서만 잡는다.
작은 누나가 포켓몬 카드 자판기에서 저렇게 샀다며 사진을 보내 왔다.
울 아들은 참 좋겠다.
누나들이 울 아들 줄 선물을 저리 보는대로 모아 놓았다가 주니 말이다.
귀한 내 새끼.
그저 하루하루 행복하게 건강하게
그리 커가기만 바란답니다.
사랑하는 엄마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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