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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일상들

언니랑, 형부가 왔다. 헝가리에.

여름도 아니고 기대도 안 했는데 갑자기 시간을 내서

짧게 언니랑 형부가 헝가리에 왔다.

사실은 아들 그러니까 조카를 만나러 온 거지만서도

넘 좋다.

날도 좀 풀리고 햇살도 봄기운이 완연하니 춥지 않아 다행이다 싶고.

이번에도 예외 없이 언니랑 형부는 짐을 이고 지고 그리 왔다.

염치없지만 카톡으로 책 부탁을 드렸고

바로 택배로 책을 보내주신 여디디아님.

언니한테 책을 받고 어찌나 고맙던지.

아껴가며 읽어야지. 

언니랑 형부랑 그리고 사촌 동생 목사님이랑, 이쁜 울 조카랑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

예약은 하은이가 해 주고.

시험만 아니면 하은이도 함께하면 좋으련만.

인테리어도 독특하고 음식도 괜찮고.

서비스가 살짝... 아쉬운 까마귀 식당이다.

전통 헝가리 식당은 아니다.

살짝 퓨전 같은 치킨 수.

언니가 주문한 구야쉬 레베쉬도 살짝 카레향이 나는 것이

전통 헝가리 구야쉬 수프는 아니다.

그래도 맛은 괜찮아서.

우리 모두 다른 음식을 주문했는데 음식들은 다 괜찮았다.

형부가 찍어 준 사진. 

V를 왜 하는지 나도 모르지만 일단 기분 좋아서 V 도 해보고.

그리고 자리 옮겨 사촌동생이 커피랑 케이크를 사줘서 맛나게 먹고,

이야기도 하고,

헝가리 이곳에서 언니랑 형부랑 대 낮에 커피도 마시고,

참 살다 보니 이런 날이 온다.

은퇴하고 헝가리에 와서 살자 했더니

바로 울 형부 "아니, 싫어"하며 웃는다. 

그치....

나이들 수록 익숙한 내 나라 내 땅이 좋기야 하지.

꼴랑 일주일 있다가 간다.

지난주 토요일에 왔는데 다음 주 월요일이면 간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오니 좋기는 좋다.

너무 짧아서 아쉽긴 해도.

 

30 훌쩍 넘긴 아들이 보고 싶고 궁금해서 온 헝가리다.

와서 보니 좋단다.

 

이래서 난 나이 들어가는 게 좋다.

오래전에는 상상도 못 했었는데.

미래가 어찌 될지...

그냥 지금이 좋다. 감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