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은,하빈이네 일상들

언니랑 형부랑 함께한 일주일이 짧다.

언니랑 형부 가족이 다 함께 헝가리를 방문한 것이 20여 년 전이었다.

그리고 언니는 6년전? 나랑 울 아들이랑 며칠 헝가리를 방문하고 갔었다.

갑자기 날이 추워져서 걱정했는데 다시 햇살이 따뜻해져서 어찌나

감사하던지.

 

3월 15일 수요일

비엔나에 다녀왔다.

헝가리 국경일이라서.

아웃렛도 가고 비엔나 시내에 들어가서 아주 잠깐 구경하고

늦은 점심하고 집에 왔다.

오~~~ 언제 생겼지?

아들 저 관람차 탈까? 했더니만

무서워서 싫단다.

바람이.... 바람이....

정말 바람이 너무 불어서 다들 쇼핑하는 동안 

아들 노는데.... 에미는 너무 춥다. 

아들아....

엄마 넘 추워. 우리도 어디 들어 가자. 응?

우리가 좀 늦게 출발해서 도착하니 점심시간인데,

놀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고.

와플로 울 아들 점심 대신하고. 

그래도 생딸기랑 바나나가 들어 있으니 다행이다 하고

사람이 많아 줄 서기도 힘들다. 

비엔나 김치 식당으로 가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브레이크 타임인데도 식사 준비를 해 주신 사장님께 너무 감사하고.

슈테판 성당 구경하고 바람 불어 대충 둘러보고 돌아왔다.

 

3월 17일 금요일

벌러톤에 다녀왔다. 

여름 관광객 받을 준비를 하는 티하니 성당과 올라가는 길.

공사로 다 문을 닫았지만 햇살도 좋고 바람도 없고,

너무 좋은 날. 

조카가 엄마, 아빠 사진을 어찌나 예쁘게 잘 찍어 주는지.

리마인드 웨딩 사진 같다. 

헝가리 전통 지붕도 다시 엮느라 다들 바쁘다.

우리나라는 짚으로 엮는데 여기는 갈대? 억새?로 엮나 보다

훨씬 길고 단단해 보인다. 

꽃이 피었네.... 예쁘다. 

티하니에는 식당이 아직 오픈을 안 해서 벌러톤 퓌레드로 내려와서 

헝가리식 점심을 했다.

이곳에 내려오니 20여 년 전에 다녀간 기억이 난다고. 

여기서도 울 조카는 열심히 셔터를 누르며 부모님 사진을 찍어 준다.

이쁜 조카. 

언니랑 형부가 하겸이 학교에 가보고 싶다 해서 벌러톤에서 바로 

하겸이 학교 끝나고 암벽 타는 곳으로 가서 울 아들 암벽 타기 첫 수업

응원하고  집으로 와서 언니가 골뱅이를 무치고.

대충 있는 걸로 간단히 저녁 했다. 

 

3월 18일 토요일

벼룩시장에 다녀왔다. 

오래된 체스판인데 판보다는 체스가 다 있으면 살까 했는데

반이 없다. ㅠㅠ

울 아들 사줄까 했다가 안 샀다. 

조카는 열심히 카메라 보다가 소품용 앤틱 카메라를 저렴하게 구입했다. 

오~~~

오래된 헝가리 의사들 왕진 가방이 있다.

"하은아~~~ 왕진 가방 사줄까?"

울 딸 고개 설래설래 흔든다. ㅎㅎㅎ

엄청 무거울 텐데...

어디 오래된 대 저택하나 뜯었나 보다.

어마어마하네....

랑고쉬 2개 사서 맛만 봤다.

곧 집에 가서 바비큐 준비를 해야 하니까. 

집에 오니 남편이 마당 정리하고,

바비큐 할 불을 피운다. 

피츠 사역하시는 사촌 목사님도 오시고,

민준이는 울 아들이랑 축구도하고 게임도 하니 

울 아들 엄청 좋단다.

오늘은 돼지갈비랑 삼겹살이 부드럽고 너무 맛있었다. 

졸업 논문은 일단 완성해서 제출하고,

졸업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정신없던 큰 딸도

제일 어려운 시험 하나 끝내고 같이 저녁 먹으니 너무 좋다.

이모랑 이모부가 오셨는데 그럼 같이 와서 식사해야지.

벌써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간다.

나중에 좀 여유 있게 한 달 살기 그런가 여기 와서 하면 좋겠다. 

 

내일 언니랑 형부는 다시 돌아가서 매일의 일상을 살 테고,

여름에 한국에서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