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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우리 가족의 이야기

피아노가 사라지고 티 테이블이 들어 왔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3. 9. 5.

26년 전인가?

저 피아노를 선물로 받았을 때 정말 정말 기쁘고,

어찌나 예쁘던지.

그때 다짐했었다.

나중에 한국에 갈 때 이 피아노는 꼭 가지고 갈 거라고....

그리고 레슨을 받았다.

이 피아노로....

그런데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면서 애물단지가 되었다.

일단 등치가 너무 커서...

그리고 백 년이 훌쩍 넘은 피아노라서 음이 낮았다. 

나 혼자 피아노를 칠 때는 괜찮은데 바이올린이나 플루트 하고 함께 

할 때는 문제가 되었다. 음이 많이 낮아서.

음을 현대 지금 음으로 높여도 봤다.

한 밤중에 총소리를 내면서 피아노 줄이 끊어졌다. 버티지를 못해서.

그렇게 지하에... 있던 피아노를 이사하면서 뒷 베란다로 옮겼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햇볕에 피아노가 그 역할을 못하게 된 것이다.

너무 아깝지만 공간을 활용하고 싶어서 가져가시라 했다.

누구든 원하는 사람 제발 그냥 가져가 주세요~~~ 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만든 피아노.

참 예뻤는데......

아저씨 5명이 오셔서는 피아노를 분해도 못하고 

옮기지도 못하고...

저 큰 피아노를 그대로 들고나가려 해서 내가 기겁을 했다. ㅠㅠ

우여곡절 끝에 트럭에 실린 피아노.

안녕~~~~

그리고 뒷 베란다에 티 테이블이 들어왔다.

저기는 내 공간.

이라고 난 말을 한다.

절대 내 공간은 안 되겠지만 일단 맘은 그렇게 갖기로.

 

제발~~~ 짐이 좀 안 쌓이면 좋겠다.

어째 살다 보면 빈 상자까지도 쌓이고 쌓이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