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쯤이었나....?
어느 날 아들이 말한다.
"엄마, 다 갔다 왔더라. "
"어디를?"
"파리. 헝가리 애들도 다 갔다 왔대"
2주의 방학 동안 어디에 갔었는지 선생님이 물어보셨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파리를 다녀온 모양이었다.
프랑스 아이들이야 당연히 자기 나라 다녀왔을 테고....
우린 코로나 끝 자락에 여행은 삼가고 있었는데 다들 다녀왔다면서
울 아들 마침 수업시간에 배운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모나리자랑
에펠탑을 꼭 보고 싶단다.
방학 때마다 아들이랑 둘이서만 다녀올까 고민만 하다가 결국
두 누나가 함께 가기로 했다.
작은 누나는 휴가를 내서 헝가리로 오고.
두 누나는 벌써 5번째 가는 파리다.
작은 딸
"파리는 이제 그만 오자. 엄마.
정말 새로울 게 없어." 한다.
그런데 우리 아들 파리가 처음이니 모든 게 신기하고 좋기만 하단다.
그럼 됐지.
울 아들 때문에 온 파리니까.
울 아들 2주 방학과 작은 누나 휴가를 맞춰서 다녀오려 하다 보니
새벽 6시 25분 비행기다.
집에서 3시 30분에 출발해서 주차장에 6일을 맡겼다.
그런데 생각보다 비용이 저렴했다. 6일에 13000 포린트니까.
우리 아들 새벽 3시에 일어나서 비행기 타는데 어쩜 저리 의젓한지.
다 컸다. 우리 아들.
공항에 내렸는데......
셔틀을 탈까 하다가 비도 오고 해서 택시를 타려고 가격을 물어보니
공항에서 파리까지 90km 란다.....
몰랐다.....
내 귀를 의심했다.
설마....
파리 보베 -띠예 공항?????
공항이면 파리 근처려니 했건만... 나중에 찾아보니 라이언 에어나
위즈 에어는 다 이 공항이란다. 저가 항공을 이용했더니만 셔틀을 이용해야 하고
그것도 1시간 넘게....
그런데 우린 택시를 탔다. 짐도 있고 비도 오고, 셔틀에서 내려서 다시 지하철
이용해야 하니 일단은 택시로. 200유로를 내고. ㅠㅠ
그래도 택시로 오니 편하긴 했다.
아침이라 호텔 로비에 짐 맡기고 바로 호텔 앞에 있는 곳에서
브런치를 했는데 오~~~ 맛있었다.
큰 딸
"엄마, 역시 파리는 바게트랑 크라상이야" 한다.
6일 있는 동안 먹은 빵 중에서 이 집과 마지막 날 먹은 빵이 제일 맛있었다.
사진에 있는 요렇게 먹고 62유로(23,500 포린트)니까 그러려니 했는데
포린트로 계산해 보니 에구~~~ 파리 물가가 비싸구나. ㅎㅎㅎ
그래도 파리는 서비스 요금을 포함시키지 안았고 팁을 요구하지 않아서
좋았다. 헝가리는 웬만한 곳은 다 서비스 요금을 계산서에 포함해서
가끔 넘 기분이 않 좋을 때가 있다.
작은 딸이
"엄마, 저기가 요즘 제일 유명한 빵집이야"
헐~~~~
줄이 줄이 어찌나 긴지.
오~~~~
맛보고 싶구먼....
하지만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
호텔 근처라 몇 번 지나가 봤지만 매번 줄이 너무 길었다.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것만 봤다. 빵 만드는 거.
이름을 잊었다.
우리가 루브르 박물관에 갔을 때
두 딸들은 이곳을 왔었는데.....
호텔에서 걸어서 오페라 하우스에 왔는데 오늘 갑자기 문을 닫았다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우리도 계획을 바꿨다.
갤러리 라파예트 오스만으로
이번에는 백화점도 가보자 했었으니까.
음.....
예쁘구나.... 예쁘네....
다 명품이구나..... 아니 그냥 다 비싸구나...
위에서 보니 오페라 하우스가 참 크구나.
그동안 여행을 하면서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를 타는 일이 별로 없었다.
이번에는 렌트를 안 하겠다 하고 지하철을 이용했다.
그런데... 일주일 사용권을 구입했더니만
우리가 도착한 날이 일요일이라서 표는 월요일부터만 사용할 수 있단다.
참..... 시작한 날이 아니라 파리는 그렇단다.
항상 월요일부터란다.
지하철 타고 우리 아들이 그리도 노래 부르던 에펠탑 보러 갔다.
사진을 붙여야 한다 해서 하겸이는 지하철에서 즉석 사진을 찍어서
붙였다. 4명의 일주일 교통카드로 140유로를 지불했다.
파리에 있는 동안 너무 빵만 먹어서 가스차고 속이
불편하고....
지하철에서 내리니 비가 온다. ㅠㅠ
바람도 많이 분다.
그래도 우리 아들은 너무너무 좋고 행복하단다.
비도 비지만 어찌나 바람이 많이 불던지 하은이 우산이
뒤집어졌다.
비는 곧 그쳤지만 바람은 계속 불었다.
에펠탑에 올라갈 사람을 골라야 했다.
"하겸아, 에펠탑은 우리 모두 올라갈 필요가 없어.
엄마는 다리가 아프고 두 누나 중에서 한 명만 골라"
울 아들 고민도 안 하고 바로 "큰 누나"
그래서 큰누나가 하겸이 데리고 올라갔다.
우리 아들 역시나 부다페스트를 제일 먼저 찾는구나.
아들이랑 큰 딸이 에펠 탑 올라간 동안 작은 딸이랑 나는
근처 카페에서 와인 한 잔씩 했다. 이런 시간 너무 좋다.
울 아들 내려올 시간쯤 카톡하고 기다리는데....
엘리베이터로 올라간 아들이 뛰어서 내려왔단다.
큰 누나랑 올라가길 잘했지.
서머타임이 해제되어서 해가 빨리 지니 에펠탑에 불이 들어오고
우리 야경 보러 다시 안 나와도 되어 좋고.
파리에 갈 때 유람선 타자 ~~~
했지만 너무 춥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안 탔다.
저녁 7시 호텔로 와서 체크인하고 방에 들어오니 생각보다
방이 크다.
교통 편하고 센트룸 안에 있어서 가격은 비싸지만 방은 작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다.
그런데 딸들 방은 작고 물도 잘 안 나왔다고. ㅠㅠ
5박 6일에 더블베드 두 개 2백만 원인데.......
그러고 보면 그동안 파리를 3번 다 자동차로 왔었다.
직접 운전하고 차에 다 싣고 와서 아파트 얻어서 밥 해 먹으며
그리 다녔었다. 호텔에서 묵는 건 처음이다.
호텔 위치가 걷기에도 지하철이나 버스 이용하기에도 참 좋다.
루브르, 오르쉐. 오페라... 걸어서 갈 수 있어서.
지하철도 디즈니랜드 가는 RER 도 바로 앞에서 타니까 너무 좋다.
아래에 카페랑 식당이 많아서 좋아라 했는데 몇 곳을 가봤는데
맛은 아니었다.
일식집도 중국사람이 하는 걸로 냄새가 나서 거의 못 먹고 남겼다.
작은 딸이 오면서 엄마 선물이라며 갤럭시 워치를 사줬다.
울 보고 싶은 태산이 사진을 배경으로 하고,
무엇보다 만보 걷기랑 수면데이터가 기록이 되니 좋다.
시계랑 핸드폰이랑 연결이 되니 정확한 걸음수가 나오니 이것도 좋다.
파리 간 첫날 22.280보를 걸었다.
발가락에 물집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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