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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드디어 간 울 아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3. 11. 11.

2학년이었던 울 아들이 수업 중에 모나리자에 대해서 배웠다.

그때부터 파리에 가서 모나리자를 보고 싶다고 했고,

파리에 오자 언제 보러 가느냐고 묻던 아들.

드디어 아침에 모나리자 보러 걸어갔다.

바람이 많이 부는 아침에 루브르를 향해서.

여기가 아닌가?

분명 비슷한 이런 거 같은데..... 어째 아닌 거 같고......

1시간 40여분 줄 서 있는 동안에 비가 오다 그치다 반복을 하더니

무지개가 떴다.

누나들은 벌써 몇 번째 루브르를 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엄마랑 하겸이만 들어가고

누나들은 다른 미술관을 가기로 했다.

그래도 엄마가 걱정이 되어서 함께 줄 서 있던 큰 누나는 가고,

드디어 아들하고 단 둘이 루브르에 들어갔다.

들어갈 때는 정말 자신만만했는데.....

우린 이 안에서 길을 잃었다. ㅠㅠ

오래전에 왔었던 루브르에 비하면 내 눈에는 그리 커 보이지 않았는데

사람도 그때보다 많지 않았는데....

어째 같은 곳만 빙글빙글 돌았다.

그래도 모나리자 방은 한 번에 잘 찾아왔다.

우리 아들이 제일 보고 싶어 했던 모나리자.

자기 전화기로 사진 찍어 저장하고.

"아들. 모나리자 보니까 좋아?"

"응. 좋아" 

활짝 웃는 우리 아들.

나폴레옹 3세의 대관식까지 순조롭게 다 보고.

사진도 찍고.

아들이랑 같이 룰루랄라.... 했는데.

2층을 올라가려고 하면서부터 문제가 생겼다.

엄마가 아주 오래전에 보았던 그림을 아들이랑 같이 보고 싶어서

올라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어째 2층 올라가는 계단이 안 보이는지.....

돌고 돌고 또 돌고.....

결국 한 시간여를 돌고 돌다가 5번을 물어보고서야 찾았는데

이미 시간은 지났고,

우린 점심을 먹고 생제르맹 축구장으로 가야 하는데 2층 계단을 찾다가

시간이 너무 지나 버렸다.

 

서둘러 나가야 하는데 이번에는 나가는 길이 안 보인다.

"하겸아~~~~~ 우리 나가야 하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어."

어찌어찌 나갔더니 또 미로다.

중국 단체 관광객을 따라 밖으로 나가서 딸들 얼굴을 보니

어찌나 반갑던지.

정말 난 실내나 지하로 내려가면 안 된다.

길을 못 찾으니....

울 아들 엄마 따라 너무 많이 걸었다.

딸들이 미리 알아본 식당으로 갔다.

그런데 공사를 해서 돌아서 가다 보니 또 많이 걸었다.

그래도 들어간 식당의 음식이 괜찮아서 위로가 되었다.

이제 생제르맹 축구장으로 가야 하는데.....

다시 걸으려니 한숨이 나와서 

"딸들아 우리 택시 타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