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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프랑스

개선문. 쁘띠 팔레 그리고 비행기 타기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3. 11. 11.

5박 6일의 파리 여행의 마지막 날.

밤 비행기라서 호텔 체크아웃하고 짐은 호텔에 맡겨두고

지하철을 타고 개선문으로 갔다.

이번 여행은 하겸이 한테 맞췄기 때문에 몽마르트르 언덕.....

기타 등등은 다 포기하고 일단 하겸이가 가보고 싶다는 곳과

역사시간에 배우는 곳으로만 정해도 5박 6일은 꽉 찬다.

하루에 22000 여보를 걸으면서 말이다.

마지막 아침은 호텔 근처에 있는 빵집.

지나갈 때마다 사람이 많고 상을 받았다고 해서 눈여겨봤다가 들렀는데

정말 정말 맛있었다.

음......

속에 별거 없는데 맛있는 김밥 그런 느낌.

그냥 단순한 바게트 샌드위치였는데 어찌나 맛나던지.

사람이 줄 서서 살 때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지 싶다.

프랑스어 하나 배웠다.

나가는 길.

이 것만 보면서 나가곤 했으니까.

번호 보고 나가는 길로 나가니 오~~~ 개선문이.

아들아~~~

여기서부터는 하겸이가 다 읽어야 해.

알았지? 

하겸이가 읽고 엄마한테 말해 주기~~~~

하겸아~~

이 불은 24시간 절대 꺼지지 않는 불이래.

나라를 위해서 싸우다가 죽은 이름 없는 병사들을 기억하기 위한 불이야.

샹젤리제 거리를 걷는데 헐~~~~~

생제르맹 축구 기념품 숖이 있다.

그렇지 않아도 어젯밤에 왜 바지는 안 샀지? 

하고 물었던 아들.

그럼 엄마가 바지를 사줄게

들어가서 바지와 양말을 내가 계산하고,

두 누나가 50유로씩 보태서 105유로 주고 이 강인 이름이 프린트된 유니폼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미리 사줬다.

그러면서 작은 딸 하는 말.

"참.... 누나 때는 10유로였어.  100유로라니..." 

한다.

그러고보니 정말 그랬다.

파리 디즈니랜드 갔을 때 자기들 용돈에 엄마가 주는 20유로로 

작은 딸은 모자랑 작은 열쇠고리 인형을 샀었다.

큰 딸은 알람이 필요하다며 시계를 샀었다.

그때는 왜그리 딸들에게 너그럽지 못했었는지. 

울 아들 입이 헤벌레~~ 벌어졌다. 좋아서. 

조금만 걸으면 평이 좋은 일식집이 있는데

중국사람이 하는 게 아닌 일본분이 직접 하는 거라고 한다.

그래서 갔다.

다행히 12시 직전에 도착을 해서 예약을 하지 않았는데

자리를 만들어 주신다.

작은 가게인데 어찌나 감사하던지.

울 아들 너무 맛있게 우동을 먹고.

모든 음식이 깔끔하고 맛있었다.

호텔 옆 중국집에서 말도 안 되는 꿉꿉하고 냄새나는 국수 먹고

거의 100유로를 냈었는데.....

이 집은 우리 4명이 정말 맛있게 먹고도 100유로가 안되었다.

나오면서 보니 어라? 미슐랭이었어? ㅎㅎㅎ

정말 운이 좋았다. 

엄마가 사준 바지를 위에 입고 다니는 아드님. 

비행기 타기 전에 조금 남는 시간을 "쁘띠 팔레"에 가기로 했다.

"작은 궁전" 

울 아들 며칠 전에 본 "세렝게티"에 나온 치타랑 동물들 같단다. 

예쁘다.

이곳에서 살았을 사람들은 매일 이 정원을 걸었겠구나....

커피 한 잔 마시고 정말 공항으로 출발해야 한다.

우리가 머물던 호텔 정거장 이름.

매 번 이 이름만 열심히 보면서 다녔는데.

이젠 안녕~~~

호텔에서 나와서 공항 가는 셔틀을 타러 가는데 

퇴근시간인지 사람이 너무너무 많다.

작은 누나를 보고 바로 배낭을 앞으로 메는 울 아들.

사람들이 몰리자 경찰 4명이 나와서는 바로 선을 만들어 경계를 만들고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과 나가는 사람들 경계를 만든다.

갑자기 몰린 사람들 속에서 걷지도 못하고 당황하고 있는데

큰 딸이 물어보니 별일 없단다. 그냥 사람이 몰리는 시간이라서 

경찰들이 나와서 도와주는 거란다.

너무 사람이 몰려서 걷지도 못하고 끼어 있을 때  갑자기 "이태원 사고"가

이랬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바로 등치가 엄청난 경찰 4명이 와서는 줄을 만들어서 나누니까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걸어갈 수 있게 되었다. 아주 조금씩 밀리듯 밀리듯.

우리 공항에 도착하면 한 시간 정도 여유가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파리 시내 벗어날 때도 밀리고,

도착해서는 사람은 많은데 검색하는 곳은 두 곳만 열고 

하나하나 다 검사를 하니 한 시간이 지나도 줄은 줄어들지 않고.

호텔에서 4시에 출발했는데 비행기는 8시 45분 비행기.

비행기 놓치게 생겼다..... 하는데 비행기가 30여분 연착이란다.

그래도 줄이 줄어들지를 않으니.....

정말 저가항공이랑 이 비행장은 이용하면 안 될 것 같다.

집에 도착하니 새벽 1시 30분.

정리하고 누우니 새벽 2시가 훌쩍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