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룹명 가족여행/프랑스

파리 거리 풍경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3. 11. 23.

매일매일 뭐가 이리도 많은지....

요즘은 하루 온전히 집에서 책 보고 그림 그리고... 그러고 싶은데

그게 참 힘들다.

핸드폰 사진 정리하다 보니....

아침 일찍 문을 여는 빵집이 바로 호텔 옆이라서

3번? 4번? 아침을 먹은 빵집 옆에 쥐 잡는 가게가 있었다.

처음에는 스쳐 지나가느라 몰랐었는 큰 딸이 웃는다.

"진짜 쥐야. 이거 진짜야~~~"

그래서 보니 정말 진짜 쥐다.

프랑스에는 쥐가 많다고 하더니....

정말이네....

 

그런데 식당과 빵집 사이에 쥐 잡는 가게가 있으니 

너무 웃기다.

그리고....

정말 살아 있는 쥐를 봤다.

호텔 가까이에 있는 맥도널드 야외 테이블 밑에서.

쥐 두 마리가.....

근데 크다.

어찌나 큰지.....

실제로 쥐를 보다니....

헝가리 부다페스트에도 노숙자가 정말 많다.

정말 정말 많다.

아무리 센터로 들어가라 해도 센터도 답답하다며

절대 안 들어가고 노숙을 고집하는 노숙자들도 많다.

그런데 파리에도 부다페스트만큼 많았다. 노숙자들이.

그냥 길거리에 누워계신 분들도 많았고,

저렇게 텐트를(아마도 한국처럼 코로나 때 텐트가 지급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

치고 있는 노숙자들도 많았다. 

센강에 텐트가......

그냥 놔두는 게 오히려 좀 이상했다.

한강에 저리 텐트 치고 노숙하면 못하게 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것보다 겨울 강바람을 어찌 견디려나 싶어 걱정이 되었다.

길거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종이컵을 놓고 

하루 종일 엎드려 있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이 종이컵을 좀 멀리 놔서 누군가의 

발에 차여서 엎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자나 맘이 약한 사람들은 미안해하면서 동전을 주어 담아주고

미안한 마음에 동전을 넣어주는데 매일 지나가면서 보니

일부러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에 차이게 놓더라는 것이다.

우린 멀리 돌아서 다녔다.

그런데 이분은 아니었다.

저렇게 낚싯대에 컵을 걸어 놓으니 지나가는 아이들이 신기해서 쳐다보고

나도 재밌어서 동전 다 털어서 드렸다.

할아버지는 낚싯대를 통해서 느껴지는 무게로 대충 얼마인지 가늠하시는 듯.

동전이 담기자 눈을 뜨고 고맙다며 인사를 하신다.

바쁘게 가는 누군가의 발에 차여서 얼마 안 되는 동전들이 쏟아지게 놓는 것보다

훠~~~ㄹ씬 좋은 생각.

동전을 넣어 드리면서도 재밌고.

누군가의 약한 마음을 건드려서 지갑을 열게 하지 않으니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