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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금상 받은 아드님.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3. 12. 8.

음악학교에서 메일이 오고.

12월 6일 오후 6시에 2 구역 문화센터에서 시상식이 있단다.

진눈깨비가 내려서 축구 클럽은 안 가기로 했다.

넘어지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 정말 깁스라도 하면 ㅠㅠ

Jardanyi Pal Zeneiskola 에서 피아노 배우는 울 아들 친구

츄니.

츄니는 피아노 대상이란다.

그래서 2월에 부다페스트 대회에 나간다고.

울 아들은 첼로 금상이다.

첼로 대상은 Virag. 

그래서 부다페스트 대회는 비라그가 나간다.

울 아들 자기도 나가고 싶다고. 

시상식은 각 부분 대상 수상자들의 갈라쇼와

동상, 은상, 금상, 그리고 대상 시상식 순서로 진행이 되었다.

중학생 부분에서 대상을 받은 시몬.

작년에도 시몬이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은상을 받았었다.

하겸이 목요일 첼로 수업 앞이 시몬 형 레슨인데

울 아들 조금이라도 일찍 가서 시몬 형 레슨받는거 보게 한다.

큰 형아의 첼로 연주를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니까.

음악학교 교장?이라고 해야 하나? 

1971년부터 시작되었는데 모든 아이들이 악기 연주를

"놀이"로, 즐거운 놀이로 하면 좋겠단 생각에 되도록

많은 아이들에게 격려하는 의미로 상을 준다고.

이번에도 기타, 바이올린, 플루트, 첼로, 피아노. 성악..  부분에서

220명의 아이들이 참가를 했다고 하니 많다.

사실 상품은 초콜릿에 폴더. 볼펜.... 정도.

약소하다.

그러니까 잘하고 있다고 더 잘할 수 있다고 격려해 주는 것이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성악  동상 시상식.

은상 시상식 

4분의 선생님들께도 상을 주셨다.

울 아들의 첼로 선생님도 받으셨다.

너무너무 좋은 선생님.

울 아들은 참 복이 많다.

이렇게 좋은 선생님께 첼로를 배우니 말이다.

드디어 금상 시상식.

울 아들 너무너무 잘했어.

멋진 아들.

츄니는 대상을 받았다. 피아노.

"엄마. 형아인데 목소리가 여자야"  한다. 울 아들이.

어찌나 곱고 고운지...

파리넬리 생각이 났다.

모든 시상식이 끝나고 나오는데 눈이 오고 있었다.

함박눈이....

아빠가 울 아들 첼로에서 상을 받으니 선물로 

초초 게임을 사줬다.

그런데 조립이 어렵다.

이틀에 걸려서 드디어 완성한 초초 게임.

어찌나 좋아라 하는지.

울 아들은 좋겠다.

이렇게 좋은 아빠가 있어서. ㅎㅎㅎ

 

ㅎㅎㅎㅎ

어른들은 저기에 맥주나 커피, 음료수를 놓는데

울 아들은 동생이랑 신나게 놀고는

요구르트 빈 통이. ㅋㅋㅋ

 

아들 친구들을 초대해야겠다.

방학하면.

와서들 놀라고.

 

이틀 내내 내리는 눈이 쌓이고 쌓였다.

헐~~~

나뭇가지가 부러져 갈 수가 없다.

미끌미끌 후진........

일단은 그냥 지나가야 한다.

뒤로 후진은 위험하다.....

여기저기 전기 줄도 눈 무게를 못 견디고 내려앉았다.

 

20여 cm 내린 눈에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앞 집 젊은 엄마는 4살 아들을 눈썰매에 태워서 끌고 유치원에 간다.

하겸이 학교 주차장은 차를 주차할 수 없어 줄줄이 아이들이 차에서 내려 뛰고,

오늘 지각, 결석은 괜찮다고 메일이 왔다.

내 차는 우리 집 주차장에 넣으려고 후진하다가 눈에 박혀버렸다.

남편이랑 옆집 아저씨가 나와서 둘이 밀고 또 밀고.

겨우겨우 주차장에 들어오고....

눈은 멈추지를 않고.

여기저기 소방차, 구급차, 경찰차 소리에 시끄러운데

아이들만 신났다.

울 아들 학교에서 눈사람 만들었다며 어찌나 좋아하는지.

겨울이 너무 좋단다.

엄마는 심란하지만. 

일기예보가 내일은 눈이 안 온다고 하니 기대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