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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태산이 너겟, 그리고 힐리즈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4. 7. 27.

어제 골프장에서 집으로 오는 차 안,

"엄마, 집에 오면 태산이가 비행기 탈 때처럼 

우리를 검사했는데."

"그치, 어디 갔다 왔어? 뭐 먹었어? 하고 냄새 맡고

다 확인하고 차 안도 보고 그랬지. 그래서 하겸이가

너겟을 꼭 하나씩 남겨 놨다가 태산이한테 주곤 했었지."

그런 대화를 했다.

집에 왔는데....

자기가 먹던 너겟을 태산이 한테 주고 싶다며 

저리 태산이 앞에 놨다.

음.... 태산아... 하겸이가 많이 보고 싶은가 보다.

달력을 확인하니 꼭 1년이 지났다.

작년 7월 이때 너무너무 더운 날 우리가 없을 때 

태산이 혼자 조용히 무지개다리 건넜다.

인사도 못하고 보내서 얼마나 오래 힘들어했던지.

1년이 지나니 보고 싶지만 가슴이 무너지지는 않는다.

태어나자마자 가서 태산이 목에 빨간 리본을 달아주고,

2달이 되었을 때 딸들 품에 안겨 우리 집에 온 태산이.

강아지 유치원, 개 학교를 딸들이랑 토요일마다 다니고,

하겸이 2살 때, 태산이 3살 때 만나서 너무 좋은 친구로

매일 함께 지내고 아침에 일어나면 태산이부터 찾고,

하겸이 방에 태산이가 있고, 하겸이 뒤만 태산이가 따라다니고,

그렇게 함께 하다 10살 하고 4개월을 살다 간 우리 태산이.

보고 싶네. 

 

 

   엄마랑 아침 산책하는 태산이. 이때가 10살이었다. 우리 태산이.

   태산이 떠난 후로 한 번도 이곳을 찾지 않았다. 

   태산이 친구들 만나면 눈물이 날 것 같아서.

 

 

2년 전에 한국에서 사 온 힐리즈를 아들 발이 커지기 전에

연습 좀 하라고 했더니 어제저녁부터 연습한 울 아들.

오늘 아침에,

"엄마, 엄마 봐 봐. 내가 턴도 해." 

한다.

보니 오~~~ 제법 타네.

 

 

우린 절대 한국 아파트에서는 못 산다.

매일 공가지고 집 안에서 쿵쿵 거리고,

저리 힐리즈 타면서 쿵쿵거리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