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휴가는 정말 무슨 007 작전 같았다.
8월 초에 겨우 남편이 시간 생겨 그리스로 갈까 하고
비행기표 알아보고, 호텔 예약하려고 할 때 남편 손님이
휴가 기간에 오신다고 연락이 왔고, (그것도 두 팀이나) 그래서
휴가가 취소 됐고, 다시 날자를 확인하고 확인하고...
그렇게 금,토,일 2박 3일 휴가를 계획하고 비행기가 아닌 차로
이동할 수 있는 크로아티아로 정했다.
크로아티아에서 우리가 아직 안 간 곳이 ZADAR라서 무조건 숙소는
바닷가에 있어야 한다는 나의 강력한 의사표현에 남편이 숙소를
찾고 또 찾고. 그렇게 바닷가에 바로 있어서 숙소에서 바다 수영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았는데....
출발 전날 보니 섬이다. 헉!!!!
그런데 결과적으로 너무 좋았다.
크로아티아의 자다르 바로 옆에 있는 최고의 휴양지 섬 UGLIAN.
겨우 2박 3일이지만 우리 가족이 다 같이 가는 휴가.
작은 딸이 오고, 큰 딸은 이미 한국 다녀오느라 휴가를 다 써서
병원에 당직을 요청했다.
여름 금요일 그것도 연휴가 연결되는 목요일은 당직이 안 될 수도 있다고....
금요일에 의사가 없으면 자기가 있어야 해서 안 될 수도 있다고....
헝가리는 18일부터 20일까지가 국경일이다. 건국기념일.
그러다 드디어 허락이 떨어졌다. 당직.
목요일 아침 7시30분 출근을 해서 다음날
아침 8시 30분에 퇴근을 했고, 퇴근한 큰 딸 태워서
드디어 우리 다섯가족이 크로아티아 자다르 출발했다.
아침을 버거킹에서 먹고 출발할 때가 11시.
오후 5시에 페리에 차를 싣고 출발,
점심을 안 먹었기에 울 아들 페리 안에서 샌드위치 먹고,
페리로 자다르(zadar)에서 우글란(ugljan) 섬까지는 20분이다.
그런데 기다렸다가 페리에 차를 싣고, 내리고...
한 시간 정도 소요가 된다. 비용은 1회 편도에
우리 5명에 차 포함 32.60유로다.
무조건 바닷가에 있어야 한다는 내 말에
신랑이 찾고 찾은 숙소.
정말 바닷가에 있어서 숙소에서 수영복 입고 내려가서 수영할 수
있는 너무나 좋은 숙소다.
섬인 것을 몰랐다는 것만 빼면.
그런데 울 아들은 페리를 타는 것도 너무 좋다며 밖에서 바다만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더운데 실내에 들어오지를 않는 우리 아들.
숙소에서 바다가 보이고, 내려가면 저 바다에서 수영을 하니 너무 좋단다.
집주인에게 소개받은 식당.
그런데.... 자리가 없을 거라는 말처럼 정말 다 예약이 되었단다.
딸이 혹시 예약이 늦은 시간에 우리가 빨리 식사를
할 수 있는지 물어보니...
직원이 9시 15분 예약석에 우리를 안내한다.
그때가 7시였는데....
9시 15분 예약 손님 올 때까지 계속 비워둔다는 게 말이 되나.....?
우리 보고 9시 전에 꼭 식사를 끝내 줄 수 있는지 물어보고,
우리야 당연히 그전에 끝내고 집에 가서 수영을 할 예정이라서 충분하다고, 시간이.
그리고 7시에 앉았는데 식사 다 하고 나니 8시 15분이었다.
우리 떠나고도 한 시간의 여유가 있는 테이블.
여름에 이렇게 장사해서 돈을 벌겠나 싶었다.
예약 손님 올 때까지 많은 테이블이 비어 있었고, 다른 손님을 받지 않으니...
큰 딸은 화이트 와인, 울 신랑이랑 나랑 작은 딸은 맥주,
울 아들은 아이스티,
건배~~~~
음식이 많이 남아서 포장을 해서 숙소로 가지고 왔다.
정말 집주인아저씨가 소개해 줄 만큼 음식 맛이 좋았다.
생선이야 다 구운 거니까....
스테이크가 부드럽고 맛있고,
스테이크에 곁들여 나온 야채는 환상이었다.
울 아들 트러플 파스타도 잘 먹어주고.
저녁 식사 가격은 140유로.
훌륭한 식사였다.
- 엄마,
우리 식구가 다 같이 여행 가는 게 처음이다.
- 전에 스페인 여행 다녀오고 두 번째다. 그렇지?
- 응, 누나들이 다 오니까 너무 좋다.
- 엄마도 너무너무 좋아요~~~~
숙소로 돌아와서 밤 9시쯤 우리 가족은 밤바다에서 수영을 했다.
썰물이었는지 물이 얕아서 좋았고,
아빠랑 같이 수영하니 너무너무 행복하다는 우리 아들.
내일은 누나들이랑 스노 클링 하러 가는 우리 아들.
행복한 날.
감사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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