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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은이 이야기

딸~~ 생일 축하해.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5. 3. 10.

큰 딸은 남을 배려하고 신경 쓰고 챙기느라 스트레스가 많다.

요즘은 그래도 거절도 좀 하고 나름 바뀌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여전하다.

그러다보니 직장생활도 특히나 병원에서 레지던트 1년 차다 보니

그 스트레스가 너무 크다.

에미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런데 살던 집 팔고 새로 집을 사고 리모델링을 하면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지난주에 울었다.

이런저런 많은 이유로....

1. 이케아에 주문한 가구가 금요일 오전에 온다고 해서 새벽부터

  나가서 기다렸는데, 특히나 병원에 월차까지 냈는데 주차 자리가

  없다면서 왔다가 그냥 가버렸다.

  어이없음.... 차가 크긴 했지만 그래도 그렇지....

  그때부터 큰 딸 멘붕.  이케아에 연락을 하는데 전화를 안 받는다고

  발을 동동. 왜냐하면...

2. 가구가 도착하면 바로 가구 조립하는 팀이 와서 가구를 조립하기로

  예약을 하고 이미 지불을 했는데 가구가 돌아갔으니... 조립하는

  분들 오지 말라고 전화를 해야 하는데 전화를 안 받고... 이러다 

  오면 어쩌냐고... 나중에 전화가 되고... 모든 게 틀어졌다. 계획이.

3. 부엌가구도 금요일에 들어오기로 했고, 가구가 들어왔는데...

   부엌 가구 조립하기로 한 사람이 안 왔다..... 기다려도 안 오고..

   그러더니만 자기 몸이 안 좋아서 못 하겠다고 나중에 연락이..

   정말 너무 어이없고 화가 나고...

4. 게다가 모든 가구를 조립하면 청소를 해야 해서 청소하는 분도 예약

   했는데 전화해서 사정 설명을 하고 청소를 취소해야 했다.

    다행히 헝가리라 충분히 이해한다며 다 끝나면 그때 다시 시간을 

    정하자고 해서 안심했다고.

5. 울 딸은 부엌 가구 조립할 수 있는 사람을 다시 찾아야 해서 하루 종일

    전화기 붙들고 전화하고. 수도는 연결할 수 있지만 전기는 못한다.

    전기는 어떻게 하겠지만 수도는 자기는 못 한다... 그러다 드디어

   수도와 전기를 다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았는데...

6. 그리고 그분이 어제, 일요일 아침부터 와서 조립하기 시작했는데...

   우리가 주문한 부엌 싱크를 보더니 이것 못 하겠다고....

   그럼 부엌 나무 판을 다시 사든가, 싱크를 다시 주문하든가....

   어째 뭐 하나 순조롭게 되는 게 하나도 없다.

7. 되돌아간 이케아 가구는 일요일 아침 7시~11시 사이에 온다고 해서 

   큰 딸은 새벽 6시 30분 전에 새 집으로 가서 주차자리 확보하고

   드디어 가구를 받았다.

8. 이케아 가구 조립팀은 수요일밖에 못 온다 하는데 난 수요일에 수업이 

    있고, 딸은 또 월차를 낼 수 없고.... 결국 목사님이 12시에 딸 집에 

    가서 문 열어 주고 책 보고 계시면 내가 1시 30분에 수업이 끝나면

    바로 가기로....

9. 인터넷 신청을 했는데 2주~3주쯤? 뒤에 와서 한다고... 그건 작은 딸이 오면

    하루 종일 기다리면 되니까... 그런데 2주~3주 걸릴 일인가?

10. 커튼 봉이랑 커튼을 주문했는데 그것도 2주 정도 걸린다고... 

      커튼을 빨리 달아야 한다. 밖에서 보이는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LED로  

      아주 밝은 등을 달고 밝기를 조절할 수 있게했는데 아래층 할머니가  

      딸을 만나니 너희집 등은 왜 그렇게 밝으냐고, 꼭 그렇게 밝아야 하냐고.  

      자기는 자기집 커튼을 치면 괜찮지만 다른집들은 불편하다 할 수도 있다고

      했다고... 헝가리 사람들은 정말 어둡게 하고 산다. 어두운 정도가 아니라

      TV 불빛으로 사는 나이드신 분들이 많다. 그런데 대낮처럼 밝은 등을 밤에

      켜 놓으니 이상했나 보다... 그래도 애들이 계속 공부해야 하니...

      암막 커튼을 빨리 달아야 한다. 

 

주일 예배 드리고 울 딸 생일 축하했다.

케이크 사러 갔는데 작은 조각 케이크가 예뻐서

샀다. 식사 후에 다 같이 먹고,

울 딸은 바로 또 한국에서 온 친구 만나러 가더니

오후에 초콜릿 케이크를 들고 나타났다.

이번 주 예배 후 식사는 그래서 미역국에 돼지갈비찜.

큰 딸 방. 

작은 딸 방.

부엌가구 조립하러 오신 분이 절대 못하겠다며

안 한다는 싱크대 조립하는 신랑.

작은 딸 방에도 가구를 사야 하는데...

본인이 와서 직접 고르기로...

다시 주문하고 조립하고.. 벌써 한숨부터 나온다.

조립 중인 부엌 가구. 

식기세척기랑 오븐, 인덕션을 연결해야 하고..

무엇보다 후드, 환풍기 설치를 잘해야 한다. 

여긴 손님방이라고 해야 하려나?

예전 부엌을 방으로 만들어서 제일 작은 방.

당분간은 조카가 들어와서 같이 살 방.

큰 누나 도와서 작은 정리대 조립하는 울 아들.

 

4단 서랍장은 아빠랑 딸, 옆에서 심부름하며 도와주는

울 아들 이렇게 조립했다.

식탁도 조립 끝내고.

이제 수요일에 이케아 직원이 와서 큰 장만 조립하면 되는데....

 

일단 가구 조립 끝내고 

그래도 울 딸 생일인데... 키치 여판(작은 일본)에서 음식 주문해서

집에 와서 저녁을 먹었다.

오후에 친구들이 사준 케이크랑.

우리 딸, 생일 축하해.

엄마의 기쁨이고 행복인 우리 딸.

하나님의 귀한 딸.

항상 고맙고 고마운 딸.

 

어쨌든 이번 주말에는 이사를 해야 하는데.... 

다음에는 새 집으로 리모델링 필요 없는 그런 집으로 이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옆에서 지켜보는 나도 스트레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