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글학교 졸업식겸 종업식이 있었다.
또한
3년간 한글학교 교장으로 봉사한 남편의 퇴임도 함께 했다.
물론 헝가리의 특성상 언젠가 또한번 해야 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이제는
교장직을 내려 놓게 되어 마음이 가볍다.
오늘은 남편 자랑과 칭찬을 하고 싶다.
혹여 그 누군가가 읽고 별일도 아닌걸..... 할 지라도
난 수고하셨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
2003년에 처음 한글학교 교사가 되어 일을 할 때는 화장실에서
냄새가 나서 어린 아이들은 화장실을 못 가고 바지에 오줌을 싸는 일도
있었다.
특히 어두워서 성인인 나도 별로 가고 싶지 않은 곳이었다.
남편이 교장이 되고 나서 제일 먼저 한일이 한인들이 제일 많이 사는 곳에
그리고 꽤 유명한, 그리고 깨끗하고 멋진 건물의 헝가리 고등학교로
한글학교를 옮긴 것이다.
환경이 너무나 쾌적하고 깨끗하며 참 좋다.
그 다음에는 교무실 공간을 마련해 주었다.
그 전에는 교무실이 따로 없어서 교실에서 쉬는 시간에 의논도 하고
커피도 마셨었는데 이제는 교무실이 따로 있어서 아이들과 분리된 공간이
생겨서 참 좋다.
사실 선생님들 사적인 의논까지 아이들이 듣고 전달을 잘못하여
학부모와 오해도 생겼었다.
그리고
선생님들이 제일 소원하던 복사기를 구입하였다.
신학기가 되면 복사와의 전쟁이었다.
대사관으로, 사무실로, 복사전문점으로....
이젠 조금 일찍와서, 조금 늦게 퇴근하면서 복사를 할수 있어 좋다.
가장 중요한 재정문제를 해결했다.
그래서 더 이상 한글학교 임대료와 선생님들 수고비 걱정을 안하게 되었다.
각 기업체에서 영수증을 처리하여 도움을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 도서관을 설치하였다.
그리고 기증한 도서들을 배치하여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빌려가고
반납하는 운영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모두들 부정적이었으나 지금은 무리없이 운영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서울로 떠나실때 좋은 책 많이 기증하고 가면 참 좋겠다.
또 엄마들을 위한 헝가리어 반을 개설하였다.
의외로 많은 호응속에서 10-15분씩 정말 열심히 아이들이 공부하는
같은 시간에 다른 교실에서 현지인 선생님의 지도하에 헝가리어를 배우신다.
작년 부터 갑자기 한인이 늘어서 이젠 정말 꼭 필요한 과정으로 자리잡았다.
이외에도 일일이 기록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세세히 신경써서 하나씩 하나씩
자리잡아 갔다.
한인학교 교장은 봉사직이며 자기의 시간을 쪼개어 신경써야 하기에
쉽지 않은 일이며 그래서 모두들 안하고 싶어 하는 일인데 남편은 교장이
된뒤에 자신의 일도 바쁜데 많은 부분 마음을 썼다.
오늘 마지막으로 졸업생에게 졸업장을 수여하고,
재학생들에게 개근상을 수여했으며,
교장선생님 훈화와 마지막 인사말을 했다.
당신, 참 열심히 했어요.
수고했습니다.
3년 교장하고 받은 예쁜 시계 우리 아이들이 보면서
아빠의 성실함을 배울것입니다.
아빠,
사랑해요. 그리고 자랑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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