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지팡이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호신용이다.
머리 부분이 빠지면 아래 나무가 빠지면서 안에서 머리와 연결된 쇠막대기가 나온다.
즉, 손잡이에 연결된 쇠막대가 나무속에 숨겨져 있는 것이다.
처음 이 지팡이를 보았을 때 정말 하나 사고 싶었었다.
개를 너무나 무서워 하는데 헝가리는 정말 길거리에 개가 많다.
개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하나 들고 다니고 싶었었다.
젊은 부부인지, 연인인지 지팡이를 고르고 있다.
무슨 용도로 쓰렸는지.....
말 그대로 고물상인데 심심치 않게 손님이 있다.
거의가 중년의 아저씨들.
아마도 오래된 제품의 부품을 찾으러 오신 듯싶다.
가구를 보다가 아주 예전 어렸을 때 할머님이 사용하시던
장롱이 생각이 났다.
오동나무로 짠 옛날 가구가 훨씬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이젠 모두 없어졌지만....
헌 책방. 여기에는 오래된 책도 있고 엽서, 사진, 우표, 옛날 화폐들이 있다.
루마니아 제품.
유명하다고들 하는데, 그래서 아시는 분들은 하나씩 구입해서
가져들 가시는데 난 영~~~~~
그래도 밤에 불을 켜면 나름 분위기 있고 좋다고들 하지만
낮에 보아서 그러나......?
옛날 스키도 보이고.... 저 큰 말은 어디서 와서 저기 있나....
내가 산 것이다.
처음에는 와인 담았다가 따라 마시는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커피 내리는 것이란다.
너무 신기해서 처음 보는 것이라서 이리 보고 저리 보고 하다가
얼마냐고 물으니 48.000원을 달란다. (8000 포린트)
그래서 지갑을 보니 6000 포린트 밖에 없다.
아저씨에게 지갑을 보여드리고 5000 포린트(30.000원)에 하자고,
1000 포린트는 내가 커피 마셔야 하니 남기고
내게 있는 거 다 드리는 것이라 하며 쥐어드리고
너무나 고맙다고 오늘 장사 잘 될 거라고 인사드리고 사왔다.
집에 와서 남편을 보여주니 신기해하다가 분해해 보고는
"오랜만에 잘 샀네." 한다.
그러더니 정말 가스레인지에 올려서는 커피 없이 물을 넣고 끓여 본다.
그런데.... 세상에나.... 정말 나온다.
우와~~~~~~~ 신기해.
딸들도 신기해서 쳐다보고....
안쪽에 물을 붓고 커피 담는 통을 넣은 후 커피를 넣고,
위에 철망을 씌우고 누르게를 돌려 누른 후에
가스렌지나 아래에 초를 놓고 좀 있으면 물이 덥혀지면서
커피가 걸러져 위에 고이고, 수도꼭지를 통해서 나온다.
남편이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놓고 불을 켰더니 금방 수증기가 되어
물이 고이고, 수도꼭지를 트니까 뜨거운 물이 나온다.
아니 커피가 나온다.
머그잔 2잔이 넘게 나오니 커피 3잔은 거뜬히 나온다.
그런데 사실상 안이 많이 낡아서 커피를 마시기는 좀 그렇고
장식용으로, 그리고 아이들에게 원리를 가르쳐 주기에 참 좋은 도구다.
뚜껑이 유리로 되어 있어 더 좋다.
언제 아래에 초를 켜놓고 지켜봐야겠다.
마시지 않아도 커피를 저렇게 오랜 시간 내리면
집안에 커피 향 가득해서 날 즐겁게 해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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