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딸들과 함께 우리 집 옆 공터에서 열리고 있는 천막 서커스를 보러 갔다.
유랑극단이라고 해야 하나?
이르드에서 일주일의 공연을 하고는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이동 서커스단.
부다페스트에서 보는 화려한 서커스와는 다른 소박한
그 무언가가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을 가지고 갔는데
딸들 너무 좋았다고 신나서 발걸음이 방방 뜬다.
캠핑카 한가운데 파란 천막이 있다. 저 안에서 서커스가 열린다.
하은이가 표 3장을 사고,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입구에 작은 매점이 있다.
나이가 50은 훌쩍 넘었을 것 같은 분들이 판매를 하고 있다.
딸들 생각지도 못한 매점에 눈이 휘둥그레지고.....
무대가 정말 작다. 저렇게 작은 곳에서 하나?
저 뒤의 의자에 앉으면 1700 포린트(11.000원 정도)이고,
우리처럼 앞에 준비된 일인용 의자에 앉으면 2,000 포린트(14.000원)이다.
우린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았는데
하빈이는 발밑의 풀이 신경 쓰여아예 저러고 앉아서 팝콘을 먹는다.
6시 10분쯤 되니 드디어 시작을 했다. 피에로가 첫 순서 출연자였다.
손님이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다. 어림잡아 70여 명쯤 된다.
사회자 석인 줄 알았더니 그것이 아니고 조명과 음향을 조절하는 곳이다.
서커스에서 안 빠지는 순서.
상자 안에 여자를 넣고, 칼도 꽂고, 상자를 빼기도 한다.
말하는 말이란다.
부정은 좌우로, 긍정은 상하로 머리를 흔들어서 의사 표시를 하고,
숫자는 왼발로 바닥을 쳐서 답을 한다.
몇 살이냐고 물으니 바닥을 13번 친다.
서커스는 몇 년째냐고 물으니 10년이라고 10번을 치고,
2*4를 물으니 또 8번을 친다.
이런 식으로 꽤 많은 답을 한다.
물론 외웠겠지만 그 긴 순서를 어찌 저렇게 외웠을까 대견하다.
여기서부터 딸들 흥분하기 시작했다.
무대 준비하는 동안 음악 틀어 놓고, 춤추며 쇼를 하는 젊은이들.
말들이 아주 훈련을 잘 받았다.
특히 하얀 말은 절도 있게 참 잘한다.
말 좋아하는 딸들 신나서 어쩔 줄을 모른다.
'그룹명 가족여행 > 헝가리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헝가리 에르되핫트의 벌꿀 (0) | 2008.06.30 |
---|---|
소박한 천막 서커스 (0) | 2008.06.21 |
부다페스트 벼룩시장에서 내가 산것. (0) | 2008.05.27 |
2년만에 간 벼룩시장 3. (0) | 2008.05.27 |
2년만에 간 벼룩시장2. (0) | 2008.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