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 예배당을 들어서는데 헝가리 총각(?)과 나이 드신 할머님 한분이
뒤에 앉아 계신다.
가끔 우리가 장학금을 드리는 헝가리 신학생들이 방문하여 함께
예배를 드리고 본인의 생활을 간증하는 순서가 있었기에
그런가 보다 했었다.
예배가 끝나고 목사님께서 광고 시간에 그분들을 소개하시는데
헝가리 농촌을 변화시키고 잘살게 하고 싶어 공부를 하고
현재 꽤 먼 시골에서 양봉을 하시는 분이란다.
그리고 전에 데브레첸에서 공부하시고 한국으로 귀국하신 집사님의
친구분이셔서 오늘 우리 교회에 꿀을 가지고 오셨다고 하신다.
미리 목사님을 통해서 꿀을 주문하신 분들 것과 혹시나 또 원하는
분들이 계실까 하여 여분의 꿀을 가지고 오셨단다.
미리 아시고 주문을 하신 집사님께서 두병을 먹어 보라며 주신다.
에이~~~~ 미안하게시리.....
시중에 판매되는 꿀에 비해서 배가 비싸다.
보통 시중에서는 1,200포린트(7.500원정도) 정도 한다. 1Kg에.
그런데 이분이 가지고 오신 꿀은 1Kg에 2,500포린트니까 한화로 약 18,000원 정도이다.
차안에서 궁금함을 못참는 하은이가 벌써 열어서 찍어 먹어 보더니
"엄마. 맛있어요." 한다.
당연하지요. 꿀인데 얼마나 달달하다구요.....
시중에 판매되는 꿀과는 당연히 차별화 되었을 것이고
어렵게 사는 농촌을 양봉을 통해서 변화시켜 보고자 하는 것이니
분명 질은 우수할 것이다.
한국분이 도와 주셨는지 이렇게 한국말로 꿀을 소개하는 글을 써서
병마다 예쁘게 달아서 오셨다.
손가락으로 찍어 보니 걸쭉하다.
맛도 진하다.
좋은 꿀임에는 분명하다.
아침에 서울 어머님께 안부 전화를 드렸더니
지난 겨울에 귀국하시는 집사님을 통해서 보내드렸던 꿀을 차에
타서 드시고 계시다고 하신다.
그리고 꿀이 아주 좋다고, 여기는(한국은) 꿀 1Kg에 많이 비싸다 하시면서.....
작년에는 우리가 빌려 사용하고 있는 안식일 교회 목사님 아들이(10대 청소년인데)
용돈 벌이로 양봉을 해서는 교회에서 팔았는데
아주 쫀득쫀득하니 좋은 꿀이 었다.
차에나 타 먹어야지 요리에 넣기 아까울 정도로 꿀이 정말 좋아서
많이 사서 보내드렸었다.
"어머님, 이번 겨울에도 꿀, 아주 좋은 꿀로 보내 드릴께요.
어머님이 선물하고 싶은 분들에게 선물도 하시구요."
눈앞에 좋은 꿀을 보니 당장 보내드리고 싶다.
일년 열두달 기침을 달고 사시는 어머님이시다.
밤에도 깊은 잠을 못주무신다.
가을에 짐싸는 분이 계시면 염치 불구하고 꿀을 보내드려야 겠다.
그러다
생각을 했다.
서울은 항상 가짜 꿀로 심심찮게 뉴스를 장식하는데
이렇게 좋은 꿀을 저렴한 가격에 보낼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고....
헝가리 농촌도 활기를 띌테고 웰빙 웰빙하며 건강식만 찾는 한국사람도
좋고 말이다.
이참에 꿀장사로 나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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