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남편이 열쇠를 찾으며 나간다.
우체국 초록색 밴이다.
너무나 반가운.
우리집에 소포가 온 것이다. ^ ^
신나라.
아~~~
일본에 계신 블친님이 보내주신 선물이구나.....
감사해라. 이런 미안해서 어쩌나.....
어쩜 이리 아기자기 정성들여 보내주셨을 꼬.....
그리고,
요 책.
너무너무 이쁘다.
나도 이런 사지 정말 태산이랑 찍어 보고 싶다~~~~
저 이쁜 우산은 학교에 두거나 아니면 차안에 둬야 겠다.
참 곱다....
고맙습니다.
정성에 감동받고 따뜻함에 위로가 되고.
(나도 작은 감사를 표현하고 싶어 생각 생각.
이런 설렘도 감사하다.)
전날 작은 녀석 먹고 싶다 했던 와플 만들어서 식탁위에 올려 놓고 출근을 했다.
오늘 조카들 두바이로 돌아 가는 날이지만 일단 출근을 하고 공항으로 가야 하기에.
조용해서 좋다.....
이 조용함이 참 좋다.
내일부터는 아이들 소리로 시끌벅적 하겠지만서도 오늘은 조용해서 참 좋다.
미스 리타 두다쉬가 잠시 사무실로 오란다.
내려 갔더니만 .....
미스 노에미가 두고 갔다는 선물을 주신다.
와있는 동안 많이 아팠단다.
그래서 연락을 못하고 아파서 누워있다가 미국으로 갔다고.
나도 조카들이랑 바빴고, 핸드폰을 스키장에서 떨어트려 망가져서 연락을 할 수가 없었다.
아픈 것을 알았다면 음식이라고 해서 다녀올 것을....
퇴근하고 집에 오니 작은 녀석이 뜯는다.
역시나 딸들이 좋아하는 땅콩 버터랑 오레오 쿠키.
미안해라.
너무 미안하다.
메일이라도 써야 겠다.
아무리 바빠도 아팠다는데 다녀왔어야 했는데....
전화도 안되고...
미안하다. 맘이 그렇다.....
은아 농장 달진맘님께서 보내주신 콩나물 콩이 이리 잘 자라서 국을 끓였다.
스키장 가기전에 너무 자랄 것 같아 부탁을 하고 갔더니 스키장 다녀오니 냉장고에 검은 비닐 봉지안에 담아 놓았다.
그래서 시원한 콩나물 국을 스키장 다녀온 저녁에 먹을 수 있었다는.
정말 맛있었다.
그래서 바로 한줌 꺼내 다시 물에 담갔다.
그랬더니만....
일주일 만에 또 저리 잘 자라주었다.
오늘 저녁 조카 후배가 하룻밤 머물고 크로아티아로 간단다.
내일 아침으로 다시 맛있는 콩나물 국.
사실 두번째 콩나물은 무침이나 콩나물 밥을 할까....했었는데 지금은 아침에 먹을 국이 필요하니까.
무침은 다음으로....
고맙습니다.
좋은 콩 보내주셔서 이렇게 맛있게 먹고 있어요.
조카들 공항 직원 손에 붙들려 보내고 집에 가는 줄 알았더니만...
아니란다.
비행기 뜰때까지 공항안에서 기다려야 한단다.
그래서 책을 꺼내 읽다가 머릿속이 잠이 부족해서 머~~~엉~~
하은아,
엄마도 게임하나 받아줘봐.
어? 진짜?
응.
알았어. 우리 학교 선생님들이 하는 게임인데 재밌어.
알았어. ㅎㅎㅎ
그렇게 하은이가 다운받아 준 게임을 하면서 한시간 기다렸다.
게임이 단순해서 안졸고 있었다는.^ ^
조카들이 많이 컸다.
열흘을 와서 잘 지내고 건강하게 안아프고 있다가 가니 참으로 감사하다.
그리고,
만두도 해주고, 고기도 해준다고 냉동고에 사다 놓은 것들이 아직도 저리 많은데....
미안해라.
오늘 선물을 받으면서 감사하고, 미안하고, 고맙고,
그리고 조카들이 잘 지내고 가서 감사하고, 고맙고, 미안하고.
오늘 하루가 그랬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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