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 우리 하겸이 유모차 직접 몰기도 하고,
자기 자동차 타고 다니기도 했다.
어찌나 이쁘던지.
그러면서 하는 말.
아빠 차, 엄마 차,
빠방. 빠방
하겸이의 파란 빠방이 센텐드레를 달리고,
겔레리트 언덕을 올라갔다.
더운 날 벌러톤 티하니를 달렸다.
베토벤 뮤제움도 열심히 달렸다.
부다 성에서는 유모차를 밀고,
타면 얼마나 좋아.
바찌 거리도 자기 유모차 밀고 열심히 걸었다.
짤츠브룩 미라벨 정원에서도 어김없이 유모차 안 타고 밀었다.
할슈타트에서도 밀고,
중앙 시장에서도 유모차 밀고.
미국 관광객 할아버지가 하겸이에게 물어보셨다.
운전면허증은 있지?
ㅎㅎㅎ
아직 없어요.
하자.
아~~~
운전 미숙을 이해하셨다는 표정으로
하겸이에게 장난을 거셨다.
울 하겸 유모차 밀고 다니느라 애쓰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쳤다.
피곤해 졸까 봐 유모차를 놓고 올 수도 없고,
파란 빠방이 최고다.
어찌나 잘 타는지.
그런데 속도가 엄청 빠르다.
그게 문제다.
내가 뛰어도 따라가기 힘들어서.
그래도 차를 좋아하지만 진짜 차가 오는 것에 무서워해서
다행이다.
그래도 조심조심할 일이다.
독립심 강한 울 아들
유모차 타 주면 좋겠지만 열심히 밀고 다니고,
자기 파란 자동차 열심히 타고 앞서가고.
앞으로도 그렇게 열심히 씩씩하게 가는 거야.
엄마, 아빠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을 거야.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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