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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2016년 11월 한 주의 일상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6. 11. 11.

이번 주 아침, 저녁 사진을 찍었다.

어디를 가서 찍은 것이 아니라 하빈이 등하교시키면서 차 안에서,

그리고 주변의 사진들.

 

 

 

 

 

 

내가 40분 전에는 저 줄에 서서 지루하게 갔었는데....

사람 맘은 참 요상타.

 

 

 

 

 

 

늦게 나와 홀로 핀 장미.

하늘은 왜 이리 파란 것인지...

안쓰럽게 보이는 것은 내 맘 때문인 것일 수도.

 

매일 아침이면 거의 만나는 분들.

나름 준비하고 나와서는 동전을 구걸하신다.

아이를 도와달라 하는 젊은 엄마.

부다페스트 거의 모든 신호등에는 이런 분들이 계신다.

지정 자리가 있는 것처럼 항상 같은 시간에....

 

오늘 처음 봤다.

그동안 백화점 주차장에서는 못 봤었는데....

하겸이가 잠들어 기다리는 동안 살펴보니 그래도 많은 분들이 동전을 주신다.

저기가 명당자리구나....

그러더니 갑자기 나에게 다가와서는 도와달라고. 

사진 찍었으니 감사로 드렸다.

점점 추워지는데....

 

분수가 신기하고 재밌는 하겸이.

눈을 떼지 못한다.

 

가려줘~~ 가 아니고

터널~~ 엄마 터널~~~

수건으로 머리 위를 가려서 터널처럼 해달라는 것이다.

하루의 시작이 울 늦둥이 아들 눈을 뜨는 것부터

목욕하고 잠드는 거로 하루가 끝이 나네. 요즘은.

 

가끔 새벽에 눈이 떠지면 그 시간이 유일하게 나만의 시간.

오늘이 그런 날.

새벽 3시 30분에 눈이 떠졌다.

다시 눕기 아까워서 사진 정리하고 

성경을 보다가....

라반이 이제까지 너에게 어떻게 하였는지 내가 다 보았다.

내가 다 보았다.....

이 말씀이 위로가 되면서 이럴 땐 가슴이 뛰고 설렌다.

또 긴장도 된다.

I have seen all that......

나의 주님은 다 보았고 

지금도 보고 계신다는 것....

 

나에게뿐만 아니라 하은이에게 전화로 알려줘야겠다.

새벽의 이 말씀을.

얼마 전 하은이는 악몽을 꾸었고 힘들어했다.

그 한국 남학생이 괴롭혔던 그 시간들이 아직도 무의식에 남아서

하은이를 한 번씩 힘들게 한다.

그때 하은이에게 말했었다.

하은이 

기도하자. 하나님께.

 

오늘 이 말씀을 하은이랑 나눠야겠다.

다 보고 계시는 하나님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