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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2017년 5월 26일 금요일, 우리 하겸이는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7. 5. 28.

유치원에 도착을 하니 마당에서 놀던 하겸이 문 틈새로 손을 내밀며 좋아한다.

품에 안기면서

엄마, 놀이터에 가자. 지금.

한다.

그래서

집 위의 놀이터로 갔다.

 

 

 

 

 

 

 

 

 

 

 

 

 

놀이터 문에 안내문이 인상적이다.

나중에 필요할지 몰라서 사진 찍어 두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구급차 부르는 104번뿐이었는데.

 

 

 

집에 안 가고 싶다는 하겸이 포니 보더니 급 관심을 보이고,

할아버지가 쓰다듬어 줘도 좋다 하니 기분 UP 되어서

엄마~~ 집에 가자~~~ 한다.

풀을 뜯어먹는 소리도 가만히 소리 죽여 듣더니만

엄마, 말은 풀을 좋아해?

신기한 듯 보던 우리 아들.

 

 

 

 

금요일 좀 일찍 퇴근한 아빠가 유치원에서 어린이날 선물로 받아온

비눗방울로 하겸이랑 놀아 주었다.

요즘 하겸이의 어휘에 깜짝 놀라곤 한다.

비눗방울 놀이한 적 한참 전인데 통만 보고도

엄마, 비눗방울이지요? 해서 놀라게 하고,

엄마, 풍선은 루삐예요.

하면서 엄마한테 헝가리 말로

풍선이 루삐라는 말이라며 알려주는 우리 아들.

 

 

 

요즘, 비보이 춤추는 형아들 유튜브에서 보고 흉내 내는 하겸이.

열심히 구르고 돌고,

안 아파, 하겸이?

하면

아니, 안 아파. 엄마 하겸이 최고지?

하면서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우리 아들.

 

음악만 나오면 춤을 추더니 이젠 비보이 흉내를 핸다. 

 

이쁜 내 새끼.

누나들 시험으로 바빠서 못 놀아주니 집에 가면 심심해서

자꾸만 놀이터에 가자는 아들.

미안해서.

 

그리고

엄마, 비행기 타고 할머니한테 가자.

엄마, 비행기 타고 석현이 형아 만나러 가자.

하는 우리 아들.

그래~~~ 나중에 비행기 타고 가자~~~

 

아빠랑 목욕하면서 곰 세 마리 노랫소리가 밖까지 들린다.

하겸이 아빠 좋아~~~

아빠 좋아~~~

하면서

곰 세 마리 노랫소리가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