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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빈이 이야기

과외를 시작한 하빈이.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7. 9. 2.

내년 2월까지 시간이 많은 하빈이,

이번주 부터 과외를 시작했다.

초등학생.

첫수업 전에는 긴장하고 걱정하더니

두번 가서 가르쳐 보더니 자신감이 생겼나 보다.

집으로 가서 2시간을 가르치는 것이니 많은 돈은 아니지만

좋단다.

과외로 벌은 돈은 너무 아까워서 자신을 위해서 모을 것이란다.

이렇게 우리 딸이  돈을 벌고 그 돈이 아까워서 함부로 쓸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을 경험했다.

다음주 부터는 언니도 한시간 과외하기로 했단다..

같은 날 하는 거니까 오히려 좋지 싶다.

 

지금까지 아빠,엄마 주는 용돈으로 살았는데,

그렇다고 함부로 돈 쓰는 아이는 아니었지만 자기가 직접 돈을 벌으니

그 돈의 의미가 확실히 달라짐을 느낀것이다.

이래서 필요했던 시간이다.

 

첫날 좀 일찍 출발했다.

대충 어디인지 알았지만 확실하지 않아서.

 

빌라 단지안의 놀이터에서 하겸이랑 놀고 있는 동안

우리 하빈이는 일하러 가시고.

 

 

 

우리 아들 좋아하는 물고기가 많고,

특히나 큰 자라 한마리가 있어 신났다.

 

계속해서 엄마 거북이 어딨어?

집에 가자 하니까 거북이는 어쩌라고~~~

 

요렇게 아주 앙증맞은 노란 꽃을 엄마에게 가져다 주는 달콤안 우리 아들.

 

그렇게 두시간 놀고 킥보드 타고 누나시간 맞춰서 집으로 왔다.

 

둘째날은 공이랑 비눗방울을 가지고 갔다.

하빈이도 5분정도 여유를 가지고 학생 가르치러 들어 가고,

 

 

 

엄마~~~ 바람이 너무 세잖아.

내 비눗방울들이 다 날라 갔어~~~

 

 

울 아들 속상했다.

콩콩 뛰기에는 일본 아이들 3명이

어찌나 신나게 격하게 노는지 감히 들어 갈수가 없고,

그 아이들은 베이비시터랑 같이들 왔다.

한쪽은 큰 누나들이 저리 지붕위까지 올라가서 놀으니....

옆에서 엄마가 그러지 말라고 해도 소용이 없다.

그래서 우린 과자랑 음료수 사러 주유소로 갔다.

 

일주일에 3일 프랑스어 배우기 위해 등록하러 간 하빈이.

12월까지 배우기로 했다.

개인 레슨으로.

 

점심으로 VAPIANO로 가서 고르곤졸라 스파게티랑 셀러드를 주문했는데

반은 남겼다.

작은 녀석이랑 과외하러 가기전까지 3시간정도를 걸어서 구경을 하다가

커피숖에 앉았다.

언드라쉬 우트까지 걷자는 녀석에게

엄마 커피좀 마시게 하면서 다니자...엄마 힘들다....

이정도 걷고 무슨 힘들어....

딸한테 구박 받으며 커피숖 앉았다.

 

엄마, 나 요즘 전도서 3장을 묵상하고 외워. 엄마 알아?

응? 무슨 말씀인데?

범사에 기한이 있고 다 때가 있다는 말씀.

아~~~ 알지.

지금이 난 놔야할 때인것 같아. 친구들이 다 대학으로 갔고 그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생활하잖아.

그렇지. 하빈이도 곧 떠날거고, 새로운 친구랑 환경에서 적응해야지.

그러니까.....

우리 하빈이가 전도서 말씀을 묵상하고 있었구나.

그러네.....

우리 딸한테는 지금이 모든것을 떠나보내고 새로 맞이해야하는 때이구나.

 

우리 모두가 그 때를 잘 아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미련을 가지고 붙잡고 있으면 얼마나 어리석은가....

그래서 감사하다.

내새끼가 하나님 말씀안에서 때를 분간할 줄 아는 눈이 열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