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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시러시러, 안돼. 내가 할 꺼야~~~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8. 2. 10.

울 아들 엄마 때문에 요즘 너무 바쁘시다.

매일 아침에 나가서 저녁이 되어야 들어온다.

그러다 보니 차에서 내리거나,

어느 장소로 가서 잠시 머물다가 다시 이동하려 하면

싫어 시러 난 여기 있을 거야. 여기가 좋아.

싫어 싫어 난 여기 있을 거야

시간 두고 설명하고 설득하고 기다리면

다시 엄마 도와준다는 심정으로 차를 타고,

급한 마음에 내가 하면

아니야~~~ 아니야~~~ 내가 할 거야.

소리 지른다.

미안, 미안, 엄마가 미안해.

하고 다시 차에 태우거나 (자기 혼자 내린다고,)

다시 옷을 입히면(자기 혼자 입는다고)

혼자서 한다.

아들에게 미안해서 엄마 친구 이모랑은 울 아들을 위한

온천을 제일 먼저 갔다.

온천에서 3시간을 놀았는데도 또 더 놀고 싶다는 아들 맘 돌리느라

또 설명하고 설득하고 엄마 가만히 보더니

알았어~~~ 하고 나오는 아들.

 

벼룩시장 갔을 때....

저 그림 앞에서 한참을 서있는 우리 아들.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느낌을 느꼈을 까....

 

 

뉴욕 카페에서는 물고기 앞에서 있겠다 해서

엄마 커피 마시고 있을 께..... 왔다 갔다.

 

 

바쁜 엄마 때문에 여기저기 열심히 따라다니고

가는 곳에서 나름 재밌는 거 찾아서 잘 놀고

차만 타면 잘 자주고

고마운 우리 아들

 

집에서 이틀 노는 동안

호떡 만들어 먹고,

전기장판 깔고 뒹굴뒹굴

 

오랜만에 밀가루 반죽 만들어서

공룡이랑 한참을 재밌게 놀은 우리 아들.

 

그리고

한겨울에 세체니 온천에 왔다.

엄마 친구 이모들이랑

 

 

 

 

너무 좋단다.

물 좋아하는 우리 아들.

엄청 신났다.

 

 

 

 

두 시간여를 지나서야 혼자서

수영하며 돌아다녔다는. 

그전에는 매미처럼 엄마한테 붙어서

앞으로 가,

옆으로 가

안돼 안돼 위험해.

다시 뒤로가, 아냐 아냐 저기로 가.....

정말.....

그러더니 드디어

혼자서 수영하면서 얼굴이 벌게졌다. 

 

 

3시간 여가 지나서 집에 가자 했더니만

싫어 시러 조금만 더 놀 거야.

엄마도 같이 놀자.

하겸아 3시간이나 놀았어.

이제 가야 해. 이모들도 기다리거든.

한참 고민하더니

그래.

그 한마디 얼마나 반가운지.

엄마 친구랑 다음에는 다른 온천에 또 갈 거야. 알았지

어디?

엄마가 데리고 갈게~~~

차 타자마자 코 골고 주무시고.

고마운 우리 아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