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부터 석현이 형아랑 계속 놀고 싶다고 우는 아들.
추운 곳은 싫어, 따뜻한 이곳이 좋아~~
하면서 우는 아들.
에휴~~~
자긴 형아들이 너무 좋다고 우는 아들.
공항에 오니 헤어짐이 현실로 다가오니 더 서러운 하겸이.
에휴~~
아들아.....
새벽 1시 30분 도착이라 벌써 부터 심란한데.. 너까지.. 왜 그러시냐.....
달래서 비행기 타러 들어가니 다시 풀어지고.
내 귀에다 속삭인다.
나도 우리 집이 제일 좋아.
제일 좋은 우리 집에 형아가 오면 좋겠단다.
민이 형아가 항상 잘 챙겨주고, 몸 바쳐 놀아 주고 하니
민이 형아가 제일 좋단다.
석현이 형아가 신발 정리하고 용돈을 받는데
형아가 정리할 때면 우리 아들도 같이 나서서 도와준다.
형아가 하는 것은 뭐든 재밌고 좋은 우리 아들이다.
집에 도착한 우리 아들.
새벽부터 일어나서는 잠자리채 들고나가더니 땅을 판다.
하겸아~~~ 개미 다 땅속에서 자~~~
왜? 곤충들이 다 없어? 왜?
추우니까, 이제 겨울이라 다 땅속에서 잠을 자.
했더니만
모종삽으로 땅을 판다.
땅속에 있는 개미를 잡겠단다.
그러더니 세 쌍둥이를 만들겠다며 파란색 포켓몬 볼을 만들었다.
우리 캔디랑 호 박이도 잘 지내고 있었고,
그런데 작았던 캔디가 더 커지고 컸던 호박이는
어째 잘 안 먹는지 작다.
미국에 있을 때는 사촌 동생 목사님이, 그다음에는 남편이 밥을 주는데
잘 안 먹는 다고.
어항 씻어주고 다시 밥을 주었는데.... 먹겠지...
아픈 것은 아닌 것 같으니까.
다 죽고 꼴랑 3개 남은 화분을 욕조에 넣어두고 갔더니
거북이 밥 줄 때 물을 잘 주었는지
잎이 아주 싱싱하니 건강하다.
3주는 좀 길었다.
집에 오니 남편이 청소도 다 해놓고,
밥이랑 감자탕도 끓여 놓았다.
내가 매운 것을 좋아하니 아주 칼칼하게 배추 많이 넣고.
속이 풀어지게.
이제 정말 일상으로 돌아왔다.
우리 아들 새벽에 일어나 유치원도 가고,
나도 성경공부, 반찬....
근데... 좀 생각이 많아져서 왔다.
그래서
기도시간을 정하고 기도부터 해야겠다.
오랜만에 태산이랑 밖에서 노는 우리 아들.
우리 아들이 태산이랑 놀아 주는 건지.
태산이가 놀아 주는 건지. ㅎㅎㅎ
'우리들의 이야기 > 하겸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룡 한글이 남았지만 이젠 안 해도 되겠네. (0) | 2019.11.07 |
---|---|
아들... 아들아... ㅎㅎㅎ 에고 내 새끼. (0) | 2019.11.07 |
세상에.... 울 아들이 이제 책을 다 읽네. ^ ^ (0) | 2019.10.30 |
튜브없이 수영을 하는 울 아들. 용감하네. (0) | 2019.10.29 |
형아가 이리도 좋을 까. 행복한 내 새끼. (0) | 2019.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