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아들... 아들아... ㅎㅎㅎ 에고 내 새끼.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9. 11. 7.

월요일 아침,

시차가 아직 적응이 안 된 울 아드님, 너무 일찍 일어나셨다.

그래서 혹시나 우리 아드님  유치원에 가서 배 고플 까 봐서

요구르트랑 치즈 토스트를 만들어서 먹였다.

그리고 유치원 출발.

운전하면서 보이스톡으로 친정엄마랑 통화를 하는데

뒤에서 울 아들

" 엄마, 배 아파, 배 아파" 한다.

그래서 뒤로 손 뻗어 손을 주물러 주고  유치원에 가서 화장실 가자 했는데,

다시 "엄마 오늘은 유치원에 못 갈 것 같아. 배가 아파서" 한다.

오랜만에 유치원에 가니 꾀병인 줄 알았다.

그래도 유치원에는 가야지. 화장실 가면 괜찮을 거야 하고 거의 유치원에 다 왔는데....

갑자기 와르르르~~~~ 토했다.

급히 한쪽에 차 세우고 무릎 덮어 줬던 담요로 토한 것을 대충 닦아서 둘둘 말고,

하겸이 담임에게 간단히 메일을 썼다.

토해서 집으로 돌아간다고.

그리고 집에 오는 차 안에서 너무 당황해서 하경이를 위로 못한 것이 걸렸다.

"하겸아, 토해서, 아침에 먹은 토스트랑 요구르트가 입으로 나와서 놀랬지?"

하니까.

"응, 막 나왔어, 그리고 나올 때 입이 매웠어. 입이 자꾸만 매웠어."

한다.

엄마의 말에 조금 안심이 되었나 보다.

"그러니까 내가 오늘은 유치원에 못 간다고 했잖아. 엄마가 아침에 많이 줘서 그래"

ㅎㅎㅎ

그러게 엄마가 혹시나 배고플까 봐서 요구르트를 두 개나 주고... 에휴... 3주 만에 학교에 가니

긴장을 했나 보다. 우리 아들.

 

집에 오자마자 목욕탕에서 옷 벗겨 씻기고, 카시트 벗겨서 빨고.

빨래가.... 빨래가....

냄새는 또 어찌나 심한지.....

그렇게 월요일 집에서 뒹굴뒹굴.

 

"엄마, 아까 다 토해서 이제 하나도 안 아파"

그리고 열심히 논다.

 

밑에 바퀴도 있다.

하나하나 기능을 설명하는데... 잘 몰라서.

그저 멋지다, 엄청 좋은데? 그리 반응해주고.

화요일 아침,

유치원에 가니 선생님 긴장해서 그런 거 같다면서 괜찮은지 묻는다.

유치원은 2주 방학을 했는데 그 사이 다시 울보가 된 아이들도 보인다. ㅎㅎㅎ

아직 아기들이라서.

그래도 긴장해서 토했지만 울지 않고 들어간 내 새끼, 고마워라.

오후에 가니 츄니랑 저스펠이랑 놀고 있다.

그런데 2인 자전거를 타니 저스펠이 따라 뛰면서 같이 타고 싶어서 그런지 자꾸 줄로 때리네.

나중에 하겸이 말이

"저스펠이 자꾸만 때리는데 아팠어" 한다.

"저스펠도 자전거 같이 타고 싶어서 그런 거니까 서로 교대로 타면 좋지."

츄니랑 하겸이는 헝가리 말로 대화를 하는데 저스펠은 작년에 중국에서 와서 헝가리 말을 못 한다.

그러다 보니 중간에 츄니가 저스펠하고 중국어로 대화를 하는데.... 아이들이라서 싸우면서 큰다고 하지만

3명이다 보니.... 하겸이는 큰 언드라쉬랑도 잘 논다고 하는데.

츄니랑 하겸이가 워낙 친하다 보니 저스펠이 소외감 느끼나 신경이 쓰이고.

언제 주말에 3명이 아니다, 언드라쉬도 좋다고 하면 4명이 같이 놀 수 있게 시간을 만들어 봐야겠다.

 

 

 

 

 

 

지난 주말부터 이번 주 내내 비가 온다.

그것도 추적추적 내리다가 많이 오다가..

아침이면 안개도 내려 덮이고.

그러더니...

저녁 물품 기다리는데 정전이 되었다.

5시쯤 온다던 식품은 오후 8시가 넘어야 도착한다는 연락에

기다리느라 장도 못 봤는데...ㅠㅠ

장 보러 가니 배가 고프다는 울 아들.

결국 피자 한쪽 들고 먹으며 집으로 가는 길.

이럴 때면 참 배달음식이 그립다.

이런 날 짜장면 배달시켜먹으면 얼마나 좋겠나 싶다.

 

아침 유치원에 가는 차 안에서.

하겸이가 묻는다.

석현이 형아 학교는 멀어?

그럼, 두바이에 있으니까.

아니... 형아 집에서

그렇지, 그러니까 외삼촌이 학교에 데리고 가지.

하겸이는 엄마가 차로 데리고 가는 거고.

우리 아들 석현이 형아랑 같이 학교에 다니고 싶은 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