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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이 이야기

태산이랑 사계절을 산책하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10. 23.

울 태산이랑 이사하고 사계절을 산책하네.

가을이 깊다.

가을 햇살은 어쩜 이리 다를까.....

나이 들어 좋은 건 이런 건가 보다.

하루하루 햇살을 느끼고 그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거.

못 먹는 밤들이 길가에 엄청 많다. 

오늘은 좀 멀리멀리 울 태산이 발 길 따라 걷기로 했다.

햇살이 좋아서.

 

 

좋아 죽겠단다. ㅎㅎㅎ

근데 태산아, 매일 이렇게 아침마다 걸을 수는 없어.

아침부터 땀난다. 엄마는.

기분 좋은 산책을 하고 집에 갈 때는 저 궁둥이가 춤을 춘다. ㅎㅎㅎ

요즘 해가 빨리 떨어 진다.

하겸이 첼로 레슨 받고 집에 오면 6시인데 벌써 어둑어둑해지고,

짧은 산책을 하고 집에 오면 캄캄해진다.

10월 마지막 주 일요일부터 서머타임 해제되면 오후 4시 넘으면 어둑어둑 해지니...

태산이 산책을 어찌할거나 싶다.

집에 와 태산이 물 주다가 가로등에 불빛에 나무가 어찌나 예쁘던지.

분위기가 가을 가을 하네.

아침 햇살을 받은 나무.

나뭇잎 쓸어야 하는 건 생각하지 말기로. 

 

태산~~~

야!! 최 태산!!!

엄마 나간다고!!

이 노므자슥.

고개만 살짝 들더니 그냥 저리 누워서는 인사도 안 하네.

어이없어서리....

멀리멀리 산책 안 나간다. 너!

너도 나이는 못 속이는구나. ㅎㅎㅎ

 

음..... 고기 먹을 때는 여전히 날렵하군.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