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할로윈 호박만들기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11. 1.

큰 딸이 핼러윈 호박을 만들면 좋겠다 해서 만들었다.

딸들 초등학교 때 딱 한번 만들고 끝이었다.

한 번이면 족하지 하고.

그리고 울 아들하고 핼러윈 호박을 만들기로 했는데 칼이 워낙 위험해서

결국은 누나랑 엄마 몫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나중에 나중에 우리 아들이 커서 핼러윈.... 하면

아련하게 기억이 나면 좋겠다.

내가 어릴 때...누나들이랑.... 만들었었어....

하고 말이다.

숟가락과 손을 이용해서 호박 속을 파내야 하는데 

느낌이 미끌미끌 이상하다고 인상이....인상이.... 

우리 아들은 한참 고민하더니 가장 기본적인 디자인으로. 

오~~~ 하트 뿅뿅 눈이네. ^ ^

만든 할로윈 호박 안에 초도 하나씩 넣어 주고.

밤에 불 밝힐 수 있게.

권사님 할머니가 아이들 주라고 사 오신 초콜릿이

상자마다 다른 맛이라서 다 뜯어서 종류별로 하나씩 넣었다.

많이 넣으면 아가들은 좋아하지만 엄마들은 걱정이 되니 하나씩만.

아빠가 숨겨 놓은 킨더 초콜릿 찾아서 먹는 아이들.

하윤이는 태산이가 못 오게 의자로 막아 놓고 먹고,

두 왕자님은 트렘펄린 청소하다 먹고.

햇살이 너무 좋아 우리 아가들 태산이랑 산책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만든 할로윈 호박 품에 안고 집으로 들 갔다.

밤에 불 밝혀서 밖에 놓으니 너무 예쁘다.

태산이가 궁금해서 발로 건드리면 어쩌나 했는데

아침에 나가보니 괜찮았다.

이틀 불 밝히고 11월 1일 되면 사라질 호박이지만 예쁘네.

우리 아들의 아름다운 어린 시절 추억 한 조각으로 남기를

에미는 바라 본다.

내일부터 다시 마스크 의무화다.

우리 아들 마스크 끈부터 찾아 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