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에 첫 수업을 했고,
이번 학기는 아침 첫 시간에 수업을 하는데 생각보다 괜찮다.
오히려 이른 아침에 나가서 수업하고 11시부터 내 시간을 쓸 수 있어서.
예전 GGIS에 9년 동안 7시 전에 나서서 출근할 때면 행여 지각할 까
가슴 졸이며 다녔었는데 다시 그 가슴을 졸이며 출근한다.
7시 10분이면 집에서 출발하고, 하겸이는 아빠가 챙겨서 이웃지기랑 함께
번갈아 아이들 등교를 시키니 어찌나 감사한지.
이렇게 길 막히는 출근길 정말 오랜 만이다.
신호등 기다리며 뭐 하지? 하며 보니 몸 풀기 운동을 하신다.
그리고 워킹 스틱들 들고 어딘가로 떠날 준비를 하는데
아마도 겔레리뜨 언덕을 오르려나 보다.
예전에는 내 옆으로 트램이 지나가면 어찌나 간이 쪼그라들었던지...
오늘은 다행히 길이 많이 막히지 않는다.
여기도 엄청 막히는 곳인데.
이 정도면 감사.
내 눈에는 제일 예쁜 다리.
그런데 트램이 옆으로 지나갈 때면 간이 쪼그라들어서 예전에는 잘 안 건넌 다리인데
요즘 이 다리로 출근을 한다.
써버차(자유의 다리) 히드를 건널 때면 기분이 좋아진다.
신호등에 서 있는데 자전거 타고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침 풍경이 이렇구나...
그동안 아침 출근 시간에 나오지 않아 잊고 있었다.
아침 일찍부터 청소업체에서 나와서 청소하시는 분들,
봄이라고 꽃을 심는 분들..
자전거 타고 학교로, 회사로, 일터로 가시는 분들.
오랜만에 그 속에 내가 있다.
이번주부터 학교 정문에 서면 내 차 번호가 입력이 되어서 문이 열린다.
이것도 감사.
지난주에는 서류 보여달라, 주차 카드가 있느냐....
그러다 열어 주었는데.
이번 학기는 화요일, 목요일 두 번 다
내가 첫 시간이라서 일찍 도착하면 빈 강의실에서
미리 수업 준비를 할 수 있어 너무 좋다.
내 노트북을 연결해서 수업할 내용도 미리 점검하고 쓰고 할 수 있어서
넘 좋다.
지난 학기는 내 수업 전에 다른 수업이 있어서
복도에서 기다렸다가 바로 들어가서 수업하느라 쉽지 않았었는데.
내 수업 전에 강의실이 비니까 참 좋다.
학생들이 한 명씩 들어오고,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고.
나도 "안녕하세요. 잘 지냈어요?" 인사를 하고.
다음에도 그냥 아침 첫 시간으로 해달라고 할까?
그런데 딱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아빠가 출장을 가면 울 아들 등교가 문제다.
내가 7시 10분에 나와야 하고,
우리 아들은 빨라야 7시 45분부터 학교에 등교할 수 있고,
이웃지기 집에 이른 아침에 울 아들을 부탁해야 하나...
아빠 출장만 아니면 아침 시간이 좋기는 한데....
일단 이번 학기는 어쨌든 8시 30분 첫 수업이니 어떻게 해보고.
다음학기는 또 그때 생각하기로.
'그룹명 엄마의 일 > 엘떼 대학 수업(ELTE 대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강이구나 (0) | 2024.09.06 |
---|---|
엘떼 대학 한국어과 15주년 행사 (11) | 2024.05.03 |
학생들과 떡갈비, 김밥 만들기를 했다. (11) | 2023.10.16 |
헝가리 학생들을 위한 취업 박람회 (30) | 2022.10.06 |
한국어 시간 강사로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 (24) | 2022.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