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헝가리173

헝가리 봄나물 햇살이 너무나 좋다. 예배끝나고 유리네랑 노르마파에서 만나서 참나물을 뜯었다. 아직은 무성하진 않지만 여린 싹들이 참 예쁘게 많이 나왔다. 한 봉다리뜯어서 저녁상에 무쳤더니 참 맛있다. 입에 넣을때마다 봄냄새가 입안에 가득하다. 큰 아이는 맛있다며 또 해달란다. 냉동고에 데쳐서 넣어둔 덩어리 하나를 꺼내서 해동하려 내놓았다. 내일도 무쳐먹어야 겠다. 약 2주뒤에 다시 가서 뜯어야 겠다. 자연이 주는 선물이 감사하다. 인간은 자연에게 아픔과 고통만 주는데 착한 자연은 매년 어김없이 때가되면 꼭 찾아온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순리에 순응하며 떠나간다. 절대로 고집을 부리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인간만큼 고집센 피조물이 없구나 싶다. 시간이 나면 참나물을 뜯어서 데쳐 냉동고에 넣어두어야 겠다. 차를 마당에 .. 2007. 4. 3.
헝가리 랑고쉬 결혼하고 헝가리에 와서는 음식 특히 내가 즐겨 먹던 주전부리 때문에 많이 힘들어했다. 어느 날 재래시장을 남편이랑 같이 갔는데 랑고쉬를 사주면서 한국 호떡이라고 생각하고 먹어 보라고 했다. 물론 한국 호떡은 아니다. 방법도 맛도 다르다. 하지만 그다음부터 마음이 써늘하고 허기가 느껴지면 난 랑고쉬를 먹는다. 그리고 그 느끼함에 금방 질리면서도 또 시간이 지나면 찾게 된다. 오늘 오후에 옆구리 한쪽이 찬바람이 들면서 허기가 진다. 보통 때면 고추장에 참기름 넣고 비벼 먹었을 텐데..... 오늘은 조금 일찍 집에서 나와서는 랑고쉬를 사서 아이 학교 앞으로 갔다. 그리고 먹을 때면 난 꼭 이 한마디를 한다. " 어떻게 이게 호떡하고 비슷하냐. 호떡을 무시해도 그렇지" 만약 한국으로 간다면 또 랑고쉬를 그리워하.. 2007. 2. 1.
부다페스트 뉴욕카페 이름이 뉴욕카페라서 모두들 묻는다. 부다페스트에 있는데 왜 뉴욕카페냐고? 그건 그 건물에 뉴욕증권거래소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처음 뉴욕카페에 가서 그 곳에서 일하시는 분의 설명을 그대로 옮기면, 합스부르크 왕가의 공주들이 이곳에서 파티를 열었다고 한다. 그후에는 예술가들이, 특히 문인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로 유명하였다. 처음 받은 인상은 정말 화려하다는 것이었다. 1995년에는 안은 화려하지만 밖은 매연과 찌든때로 새까맣고 더러웠으며, 너무나 오래되 건물이라서 건물 전체에 철망을 씌워났었다. 그 건물을 지금의 호텔주가 사서 장장 6년을 넘게 다시 고쳐서 멋진 지금의 뉴욕카페호텔이 되었다. 호텔로 바뀌고 나서도 몇달이나 지난 오늘 드디어 두 딸의 손을 잡고 가보았다. 호텔도 멋있었지만 나를 실.. 2007. 1. 5.
하은이의 아픔(헝가리에서의 생활) 하은이는 오늘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라서 저를 따라서 영어학원에 같이 갔습니다. 지하 카페에 혼자 앉아서 내일 있을 시험공부를 하고, 저는 2층에서 영어공부를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언제 저렇게 커서 혼자 엄마를 기다려주는 하은이가 대견하였습니다. 외국에 살면서 영어학원에 다니는 다른 분들을 보면서 많이 부러워했었습니다. 나는 언제 아이들 다 키워놓고 다니나 하면서 말이죠. 다 끝나고 아이와 함께 작은 아이 학교에 일찍 도착하여 차 안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은이가 울먹이며 뒤에서 말하였습니다. "엄마, 지금 나오는 저 언니가 나를 많이 놀렸어." 하며 울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좀 당황스럽고 1년이 다되어 가기에, "하은아 옛날 일이야, 다 지났잖아. 아직도 울면 어떻게 해?".. 2006.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