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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엄마의 일/2010년

예쁜 아가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0. 9. 21.

운동신경이 나만큼이나 없는 공주님.

우짤꼬~~~~~ 

 체육선생님의 지도하에 다들 훌라후프를 통과하면서 사슴처럼, 조랑말처럼 잘도 뛰는데....

 우리 노라 공주님은 뛰지를 못한다.

천천히 걸어서 통과하는데 그것도 쉽지가 않다. 친구들은 눈 깜짝할 새 벌써 다 갔건만....

 체육선생님과 함께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는 이쁜 노라.

어째하는 폼이 영~~~ 엉성한 것이 운동신경 꽝인 나를 보는 듯하다.

그렇게 신나게 뛰는 아이들 사이로 도마뱀 한 마리가 길을 잃었나... 어째 운동장에

나타났다. 보통은 수풀 속에서 아주 재빠르게 움직이는 소리만 들리는데

오늘은 어째 귀하신 몸을 보여주신다. 아마도 오랜만에 나온 해님 보러 나왔나 보다.

우리 아가들에게 잡히면 너 고생해. 빨리 숨어.

몸살 나서 며칠은 앓아누울걸?   알아 들었는지 두리번두리번 거리 더니 수풀 속으로 숨었다.

 요건 체육시간 중 화장실 갔던 웨일런이 주워와서 맡겨놓은 돌들이다.

잘 가지고 있어 달라 부탁을 하면서 야생 열매까지 맡겨 놓고야 맘 놓고

운동을 한다. 아이들이 소중하게 아끼는 것들을 보면 맘이 따뜻해진다.

가격을 따지거나 희소성을 따져서 재산증식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렇게 이쁘고 색이 고운 돌을 소중히 하는 아이들이 참 이쁘다.

야생 열매를 따서는 엄마 보여주고 싶다는 그 마음도 이쁘고.

수학 시간.

승희는 꽃을 만들고 있다.

패턴 블록으로 먼저 자유롭게 놀고는 패턴을 익히는데.

 그렇게 운동신경이 없는 우리 노라 공주님이 아주 잘하는 것이 있다.

바로 퍼즐 맞추기. 역시 하나님은 공평하시다.

연필 잡고 글쓰기도 너무나 어려워하는데 퍼즐 맞추기는 아주 좋아하면서 정말 잘하는 편이다.

이레는 뭘 만들고 있지?

웨일런은 우주선을 만들고 있다. 

언제나 차분하고 조용하면서도 야무진 도련님이다.

 

물감을 빨대로 불어서 모양을 내어 그리기를 했는데 너무 열심히 불어서

침까지 범벅인 된 노라의 도화지. 그래도 어찌나 열심히 하는지.

 오우~~~~ 밀란의 물감은 제법 모양이 나온다.

 우리 승희도 숨을 몰아 쉬면서 열심히 한다.

그리고 저렇게 멋진 그림이 만들어지고 있다.

 웨일런, 힘들단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모양을 만들어서는 멋진 그림을 그렸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감동적이다.

언제나 5살 아기 같은 모습인데 이럴 때는 아기가 아니다.

웨일런의 그림.

화산이 폭발하는 장면이란다.

그 멋진 상상력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에고~~~ 이쁜 아가들.

이래서 이 일이 난 참 좋다.

내일은 또 어떤 일로 날 감동시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