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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기다리던 12월인데 나쁜 코로나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0. 12. 2.

12월 1일 부터 24일 까지 매일 그 날의 숫자를 열어

초콜렛을 받는 초콜릿 상자를 큰 누나가

선물을 해 준 날 부터 우리 아들은 매일 매일 기다렸다.

12월 1일이 되기를.

그리고 드디어 12월 1일 아침,

눈도 못 뜨고 일어나서는 제일 먼저 누나 선물 부터 찾아서

매일 매일 확인하던  숫자 1을 드디어 열었다.

 

 

그리고 작은 초콜렛 하나에 행복하게 학교로 간 우리 아들.

그런데 저녁에 메일이 왔다.

2학년에서 코로나 확진 학생이 발생해서 2주간

1,2학년은 학교에서 수업을 하지 못하게 되었단다.

1,2학년이 쉬는 시간에 같은 공간에서 놀기 때문인듯 하다.

우리 아들도 매일 마스크 씌워 학교에 보내지만 놀 때는 답답해서

마스크 벗기도 하기에 혹시나 싶어 걱정이 되고.

2학년 누군지 궁금한데 알 수는 없고.

헝가리는 누군지 알려 주지 않는다.

하겸이도 놀 때는 1학년 친구들하고도 놀지만 2학년들 하고도

가끔 놀았다는 말을 하기에 맘을 놓을 수 없다.

결국 오늘 부터 2주간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되었다.

발 닦는 걸레는 왜 가지고 와서 물어 뜯는지....

걸레가 우리 태산이 애착 물건인가 보다.

태산~~~~

니가 젤 편한 팔자다. 

아침 눈 뜨자 마자 작은 미니 초콜렛 하나 입에 넣고

잠옷 그대로 하루를 시작하는 아들.

이제부터 2주는 이렇게 집에서 지내야 한다.

혹시 몰라 밖에 나가기도 그렇고 또 주변에

코로나 너무 많아 무섭기도 하고.

그저 열 안나기만 바라면서 집 안에서만 지내야 하니...

하루가 넘 길다.....

레고로 총 만들고, 팽이 놀이 하고, 

안되겠다 싶어 프랑스어 까이유 유튜브로 보라 하니 그냥 틀어 놓고 논다.

앞으로 이렇게 2주를 보내야 하니 그저 한숨만 나온다.

밖에 나갈 수도 없고 누구를 만나 놀 수도 없고...

말 그래도 격리다.

내 생각에 하겸이는 괜찮지 싶지만 그래도 일주일은 지켜봐야 할 듯 싶고,

무엇보다도 매일 집안에만 있어야 하니 그게 걱정이다.

 

여전히 헝가리는 확진자 4136명이고 

사망이 165명이다.

사망자가 점점 늘어나니 그것도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