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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에서 오신 귀한 분들. 금요일 오후. 분주할 것은 없는데 마음이 바쁘다. 올해 동유럽 선교사 수련회가 부다페스트에서 있기에 정말 오랜만에, 몇 년만에 만나는 반가운 선교사님 가족이 오시기 때문이고, 매년 여름이면 한 번씩 헝가리를 거쳐서 가시는 먼 곳의 선교사님 가족이 오시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오늘따라 더운 것인지. 금요일은 38도까지 올라 간 정말 더운 날이었다. 목요일 저녁에 고기를 미리 재워 두었고, 대강 이것저것 해 놓으니 다 된 것 같은데.....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오셨다. 항상 같은 모습. 그 험한 곳에서 사역하시는데도 어찌나 밝고 환하신 지. 일 년에 한 번 만날 때마다 한결같으신 모습에 감사하고. 5년 만에 만났는데도 그 모습 그대로인 선교사님 가족. 아이들이 훌쩍 큰 것 말고는.... 오늘따라 더.. 2008. 8. 19.
이게 뭐지....? 주말에 손님이 오신다고 마당 정리를 하던 남편이 아이들을 부른다. 하은, 하빈 뛰어 나갔는데 곧 하빈이가 도망치듯 뛰어 들어와서는 "오지 마, 나한테 오지 마!!" 소리를 지른다. 하빈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개구리다. 사진으로 봐도 징그럽다고 난리도 아니다. 하빈이는 지렁이, 벌레, 심지어 도마뱀까지 맨손으로 잡고, 만지고, 신기해하며 노는 아이인데 유난히 개구리를 무서워하고 싫어한다. 그런데...... 가까운 곳에 연못도 없는 우리 집에 개구리가? 알고 보니 개구리가 아니고 두꺼비 새끼이다. 하빈이 소리 지르고 난리도 아니다. 반면, 하은이는 너무 귀엽다며 통에 들고 와서는 사진도 찍고, 보여주며 신기해서 보고 또 보고. 옆에서 하빈이 빨리 놔주라고 안달을 하고.... 아니 고슴도치에 이어 이번에는 .. 2008. 8. 18.
Spoon 오랜만에 두나 강 위에 있는 Spoon배 식당으로 갔다. 일 년에 한 번 정도 가는 것 같다. 그런데 항상 배 안의 식당에서 식사를 했는데 오늘은 배 위의 갑판에 예약이 되어서 올라 가 보니 너무 시원하니 답답하던 속이 다 뚫리는 것 같다. 그래서 사진기를 꺼냈다. 솔직히 안에서 식사를 할 때는 그냥 그런데 뭐 이리 비싸나 했었다. 그런데 위로 올라가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부다페스트 야경이 한눈에다 들어오고, 강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마음이 풀어지면서 여유로와 진다. 바람 싫어 하는 나지만 그날은 정말 좋았다. 간만의 여유라서 그랬는지...... 시간 맞추어서 갔는데 길이 막혀서 그랬는지 아직들 안 왔다. 마침 주차장에서 만나서 함께 들어온 00 씨와 이야기하며 기다리는데 시원한 물줄기를 가르며 보트가 지.. 2008. 8. 17.
나도 출근을 한다. 화요일부터 아침 7시 30분이면 화장하고, 옷을 단정히 입고 출근을 한다. 엄밀히 말하면 아직 출근은 아니고 새 스텝들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있다. 아침 9시에 예배를 드리고, 크리스천 교육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고, 내가 근무할 크리스천 국제학교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숙제도 있다. 오늘밤 나는 그 숙제를 해야 한다. 들리지도 않고, 말도 잘 못하는데 하루 종일 영어를 듣고 있으려니 너무나 힘이 든다. 긴장된다. 11명의 새 스텝들은 너무나 영어를 잘한다. 당연한 것. 국제학교 선생님들이시니까. 머리도 아프고 긴장한 탓에 입 맛도 없고, 집에 오면 녹초가 된다. 그래도 참 기쁘다. 그 자리에 내가 앉아 있다는 사실이 꿈만 같다. 기적 같다. 결혼 전 8년을 일을 했고, 결혼 후 쉬다가, 한글학교에서 5년을.. 2008.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