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우리 가족의 이야기161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외국에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끔, 아니 조금은 자주 아쉬움이 있다.우리나라의 전통문화 체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추석이 되어도 송편을 만들고, 찌고 하는 경험이 없다.방앗간이 없기에 이미 만들어서 파는 것을 사다가 쩌먹거나,임시방편으로 밀가루로 만들어서 모양만 내며 기분을 느껴보려 할 뿐이다. 동짓날 팥죽을 먹는다는 것을 사회 교과서를 통해서 알게 된다.마음만 먹으면 팥죽을 만들 수는 있지만 새알은 찹쌀이 달라서 그 맛이 나질 않는다.그래도 이번에는 대단한 결심을 해본다.아이들과 중국 찹쌀가루를 사다가 새알을 만들어 팥죽을 쑤어보기로..... 설날이 되면 한복을 입고 세배 갈 곳이 없다.한복도 거의 입지 않고 간략하게 덕담을 나누며 헤어지기 때문이다.그래서 약 4년 전부터 비슷한 또래를 가진 엄마들과 .. 2007. 1. 2. 부다페스트의 크리스마스 1995년에 헝가리에 와서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는 정말 낯설었다.한국에서는 캐럴이 울려 퍼지고, 많은 가게와 백화점마다 화려하게 장식하고밤늦게 까지 거리가 활기찬데 반해 헝가리의 크리스마스는 정말적막과 썰렁함 그 자체였다.화려함도, 활기참도, 그 흔한 크리스마스 캐럴도 들리지 않았다.더 황당한것은 대중교통조차도 중단하고 모든 사람들이 집안에서 크리스마스를보낸다는 것이다.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서울과 너무나 대조적이라서 더 썰렁한 크리스마스를 보냈었다.그 썰렁함은 이젠 좀 나아졌지만 서울과는 아직도 거리가 멀다. 그래서 자료로 남겨 매년 비교해 볼까 하고 사진을 찍어봤다. 보통 12월 둘째주 정도에 거리마다 임시 선물가게가 문을 연다.매년 같은장소에서, 그리고 같은 품목의 상점이 문을 열고 2주간 장사를 .. 2006. 12. 28. 시간이 멈춘 토요일 오후 한글학교가 끝나고 우리 아이들 친구들이 같이 우리 집에 와서 놀았다.날씨가 좋은 주말 오후가 몇일 안되기 때문에 가능한 날 열심히 놀아야 한다.벌써 다음주면 서머타임이 해제되니 5시면 캄캄해진다.그리고 기온도 뚝 떨어진다. 헝가리에 살면서 아이들이 한국 아이들과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는 것이 마음 아프다.특히 우리 아이들은 헝가리 학교에 다니고 수도가 아닌 좀 떨어진 교외에서 살기 때문에교회나 한글 학교에서 만날 때만 놀 수 있기 때문이다.2주에 걸쳐 큰아이 친구, 작은 아이 친구들이 번갈아 놀러 왔다.날씨가 좋아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아 참 좋은 시간이었다. 피자를 시켜 먹고, 마당 한가운데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감자를 구워 먹었다.감자도 맛있지만 아이들은 나뭇가지 하나씩 들고 불장난이 더 재미있는듯하다.. 2006. 10. 23. 렘브란트와 피카소 오늘은 아이들과 국립미술관을 다녀왔다.렘브란트 400주년 기념 전시회와 피카소의 사랑을 주제로 한전시회가 함께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아이들도 기대가 컸는지 흥분한 표정이다. 예전에 대학교때 교양은 거의다 미대에서 수강을 했다.서양미술사, 미술감상론, 동양미술사 등등그때 유난히 렘브란트에 대해서 열강을 하셨던 최경한 교수님으로 인해 잘 알지 못하면서도렘브란트 하면 나도 잘 알고 있는 듯한 착각을 한다.오늘 아이들과 렘브란트를 보면서 잔잔한 감동과 시간의 빠름을 인식했다.나의 양손에는 두딸의 손이 잡혀있고,그 아이들의 쉼 없는 질문에 대답하느라 나의 머리는현기증이 날정도였다. 렘브란트와 피카소는 너무나 그림세계가 달라서 아이들과 보기에는 참 좋은 경험이었다.색부터가 달랐고, 인물의 표현이 달랐다.아이들은 렘.. 2006. 8. 16. 이전 1 ··· 36 37 38 39 40 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