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우리 가족의 이야기161 1995년 헝가리에서 살던 때에는.... 오랜만에 집에 혼자 있으면서 노트북을 켰다.즐겨보는 인간극장을 보기 위해서이다.다큐멘터리를 즐겨보는 나는 추적 60분이나 인간극장,자연과 관련된 프로를 노트북으로 시간이 날때마다 본다. 오늘은 인간극장을 보는데 케냐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젊은 부부의 이야기였다.그런데 내 마음이 짠해오는 장면이 있었다.젊은 엄마가 둘째를 임신 중인데 집에서 아이 봐주고 살림 도와주는현지인이 엄마가 그를 보러온다는 이야기에 친정엄마 생각이 나서눈물이 뚝뚝 떨어진다.그러더니 밖으로 나가서는 한국으로 전화를 한다.보고 싶다고.....엄마가 해주는 것이 먹고 싶다고..... 그런데 보는 나도 찡하면서 눈물이 난다.그리고는 1995년도의 헝가리가 떠오른다. 결혼하고 10일 만에 남편 따라 헝가리에 5월 17일에 도착을 했다.낯설.. 2007. 6. 1.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 밭에~~~~~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 밭에채송화도 봉선화도 한창입니다. 남편이 즐겨 부르는 동요이다.아이들이 어렸을 때 안고 불러주고, 무릎에 눕히고 불러주고.... 토요일 오후 난 너무 더운 날 아이들과 4시간 수업을 하고 지쳐서 오니,착한 남편은 우리 오는 시간 맞추어서 짜파게티를 끓여놓고배고파하는 마누라와 아이들이 오자 마자 먹을 수 있게 해놓았다.그런데진 빠진 마누라는 고맙다는 인사도 생략하고 말투도 짜증이 좀 섞여있다.속은 미안해하면서.... 그런데 아이 둘을 데리고 차 갖고 나가더니 소똥과 여러 종류의꽃을 사 가지고 왔다.간단히 저녁을 먹고 아이들과 마당으로 나가더니 작업을 시작했다. 아이들의 얼굴이 환해진다.엄마에게 잔소리 들으며 와서 시무룩해졌었는데 오늘은 아빠가그 마음을 풀어주었다.작은 아이는 .. 2007. 5. 27. 42살 생일 어제가 나의 42살 생일이었다.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참 편안해진다. 사실 생일이라고 생각하고 챙기거나 케이크 놓고 노래 부르는 거어색하고 낯설다.나 어렸을 적에는 우리 삼 남매 생일은커녕 어린이날, 크리스마스,설날, 추석.....특별히 챙겨본 적이 없다.워낙 살기가 힘들고 팍팍해서 하루하루가 그저 그만그만했다.그래도 생일이 없다고, 크리스마스라고 선물이 없다고,남들 다 놀러 가는 어린이날 집에 있다고 투정이나 서운함은 없었다.당연한 거였고 우리 집 주변의 아이들도 우리와 같았으니까더더욱 모두가 다 이런 줄 알았다. 내 기억에 5살쯤 되었나.....크리스마스라고 기억을 하는데 자고 일어났더니 머리맡에 에펠탑그림이 있는 '사브레'라는 과자가 있었다.그다음부터 난 사브레 과자를 보면 괜히 마음이 따뜻해진.. 2007. 5. 24. 헝가리 땅에 한국 고추 심기 기다리던 전화를 지난주 금요일 오후에 받았다."하은엄마, 고추모종 갖고 가요!"매년 4월이면 이 전화를 받고는 한걸음에 달려가서는염치 불고하고 감사히 받아다가 고추를 심는다.고추 모종을 낼 줄을 몰라서 어느 정도 자라면 받아다가작은 밭에 심는다.호박도 주시고 깻잎도 주시고.....올해는 고추만 받았다.혹시 이사할지도 몰라서...... 처음에는 너무 몰라서 열심히 설명을 듣고는 서툴게 심고매일 물 주고 얼마나 자랐나 자주 쳐다보고,바람 불면 혹시 죽지는 않는지 가슴 졸였었다. 그런데 이젠 고추는 너무 좋은데 잡초 뽑고 김매는 것은하기가 싫지만 고추가 너무 귀하고 여름과 겨울에 꼭 필요하기에 남편의 힘을 빌려서 텃밭을 손질한다. 오늘 아침 남편이 출근하기 전에 텃밭을 뒤집어주고 물을 흠뻑 주고 나갔다.아.. 2007. 5. 4. 이전 1 ··· 34 35 36 37 38 39 40 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