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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우리 가족의 이야기161

눈이 와서 지각한 날. 아침에 눈을 뜨고는 깜짝 놀랐다.내가 아니면 남편이 어젯밤에 집 둘레 등을 켜놓고 잤나?밖이 너무나 환하다. 커튼을 열고 보니 등이 아니라 밤새 온 눈에 달빛이 반사되어 저리환한 것이 었다.너무나 예뻐서 한참을 넋을 잃고 보다가 걱정에 정신이 들었다.아직 타이어를 겨울용으로 안 바꾸었던 것이다.이를 어쩌나......아이들 서둘러 깨우고 혹시 큰아이 학교 눈오는 날이니 휴교라는 전화가오나 기다리니 전화가 없다.서둘러 도시락을 싸다가 작은 아이에게 뒷집의 릴리 엄마 차를 타고 갈거냐고 물으니 작은 아이 단호히 싫다며 고개를 내젓는다.아이들에게 우리가 서둘러도 눈이 와서 어쩌면 지각할 수도 있다고미리미리 단속하고 나섰는데 아침7시 정각이다.잘하면 어쩌면 운이 좋으면 안 늦을 수도 있지..... 평상시 시속 6.. 2007. 11. 29.
아빠의 선물들. 아빠가 드디어 출장에서 돌아오셨다.아빠가 출장 가신 그날부터 딸들은 아빠 오실 날만 기다렸다."엄마, 아빠 언제 오세요?""몇 밤 남았어요?" 아빠가 출장 가신 그날부터 딸들의 기다림은 시작되었다.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아빠가 보고 싶고, 아빠손에 들려질 선물이 기대가 되고,아빠 없는 시간의 불안이 크기 때문이다.아빠가 출장을 가면 딸들은 엄마 보호자로 자처하고는 잔소리가 심해진다."엄마, 가스불 껐어요?" "엄마, 집에 바로가요. 어두우면 엄마 길 잃어버릴 수 있잖아요.""엄마, 생활비 얼마나 남았어요? 없으면 제 용돈 쓰세요."- 큰딸, 작은딸 이번에는 유난히 생활비에 관심이 높다.무엇을 사든지, 장을 보면 꼭 생활비가 얼마나 남았나 묻곤 한다.짜식들....   행여 에미가 지들 굶길까..... 아빠.. 2007. 11. 23.
딸들과 함께 간 콘서트 꾸물꾸물하더니 드디어 오후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매주 수요일은 하은이 학교가 1시간 일찍 끝난다.마침 수요일인 어제 오후 3시 30분에 리스트음대 큰 홀에서 비엔나에서유학 중인 한국 학생 3명의 콘서트가 있었다.헝가리 마브 오케스트라가 협연을 했다.평일 오후3시30분이니 대부분은 시간을 내기 어렵다.하은이가 1시간 일찍 끝나니 빨리 하빈이를 태우고는 부다페스트로 출발을 했다.했다.비가 와서 차가 막히면 늦기 십상이다.다행히 별로 안 막히고 리스트음대 골목에 마침 딱 한자리가 비어 있어서 주차하고 들어가니 3시 25분이다.아이들하고 화장실 갔다가 들어가려니 옷을 맡기고 들어 오란다.춥다고 투덜대는 작은 아이 코트까지 벗겨서 맡기니 옷 3벌에 390 포린트(2,000원 정도)를 내고 들어가서 앞자리에 자.. 2007. 11. 8.
토요일, 일요일은 낙엽 태우면 안되는 날? 아이들  태우고 어두워지기 시작한 저녁에 집에 오는데 집집마다 문 앞에 낙엽을 담은 쓰레기 봉지가 나와있다.어....?그러면 공짜로 낙엽 가져가는 날....?머릿속이 복잡하다.에이..  힘든데 그냥 두지 뭐.아냐,공짜인데 그래도 낙엽을 쓸어야지. 보통은 쓰레기 봉지 큰 것 하나가 500-800원을 주어야 가져간다.그래서 그냥 놔두거나 아니면 날씨 좋은 날 태우는데 딱 한번 시청에서 모아놓은 낙엽을 수거해 간다.옆집이 내놓은 걸 보면 다음 주 정도면 지나간다는 이야기인데....고민하다가 아줌마의 근성이 공짜면 또 그냥 지나치지 못하지 않은가.빗자루 들고 고무장갑 끼고 나와서는 비에 젖은 낙엽을 쓸어 모아쓰레기 봉지에 담았다.  우리 담을 다 쓸고 나니 옆집의 낙엽이 눈에 거슬린다.아예 쓸어 줄까....?허.. 2007.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