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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풍경 아침에 문을 열고 나서는데 뒤에서 하은이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묻는다. "엄마, 저사람 누구야? 나쁜 사람 아니야?" "누구? 아냐~~ 앞집 할아버지랑 함께 일하러 가시는 분일 거야." 앞집 할아버지 집 담장을 기웃거리는 총각을 발견하고는 하은이 걱정이 태산이다. 그래도 걱정이 되는지 또 묻는다. "그래도, 나쁜 사람이면 어떻게 해. 할아버지 큰일 나시잖아." 그러자 뒤에 앉은 하빈이도 한마디 한다. "그래, 맞아. 나쁜 사람이면 어떻게 해." 아닌 걸 알지만 할 수 없이 기다렸다. 사진기를 꺼내 사진을 찍는데 할아버지께서 나오시더니 밖의 총각과 인사를 하고는 우리 앞에 차 놓고 기다린 젊은이와도 인사를 하고는 그 차를 타고 일터로 가셨다. 그래도 안심이 안되는지 또 묻는다. "정말 좋은 사람이겠지? 괜.. 2008. 4. 4.
필드 트립을 가다. 아침에 눈을 뜨니 베란다에 빗방울이 있다. 갑자기 긴장이 된다. 오늘 아이들과 견학을 가는 날인데..... 좀 시간이 지나면 풀리겠지 싶어 준비를 하고 학교로 갔다. 다행히 해가 나면서 화창해진다. 아이들의 표정이 상기되어서는 평상시 보다도 더 활기차다. 미셸 선생님이 12명의 아이들을 6명씩 두 팀으로 나누었다. 3명은 오늘 결석을 했다. 아이들은 빌라모시를 타고 걸어서 과학관에 간다는 사실에 흥분되어 있지만 그러면서도 긴장이 되어 둘씩 잡은 손을 놓지 않고 과학관까지 잘 갔다. 특히 개구쟁이 아나르가 의외로 잡은 손을 안 놓고 제일 얌전히 잘 갔다. 먼저 표를 받아서 손목에 차고는 안으로 들어가서 옷과 도시락 가방을 큰 서랍에 보관을 했다. 그리고 자유롭게 과학 놀이 하기 시작~~~~! 그럼 그렇지... 2008. 4. 3.
참나물 뜯으러 노르마파로 오늘부터 서머타임이 시작되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세상에...... 7시 40분이다. 어제 같은 시간이 6시 40분이었는데...... 예배 끝나고 온 가족이 야노쉬 산의 노르마파로 올라갔다. 우아한 산책이나 조깅이 아니고 봄나물 먹고 싶다는 일념으로 참나물을 뜯으러 간 것이다. 오늘은 햇살도 좋지만 온도가 20도나 되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나와서 주차할 공간이 없어서 한참 아래쪽에 차를 주차했다. 남편을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보니 어린아이...? 펌프네. 딸들에게 이것이 무엇이냐 물으니 모른단다. 수도처럼 물이 나오는 것인데 할 수 있겠냐니 몇 번해보더니 안 된단다. 아까 두 사람이 여기서 물을 먹었었는데.... 이 문으로 들어가면 산책도 하고 조깅도 할 수 있는 산책로가 나온다. 바로 이 안에서.. 2008. 3. 31.
작은 딸과의 신경전..... 서울에서 친정엄마가 의자에 앉아서 책을 보거나, 예배를 드릴 때사용하라며 작은 전기장판을 보내 주셨다.올 겨울 내내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때나 소파에 누워 TV를 볼 때 참 잘 사용을 했다.그런데 어느 날 부터 작은 딸이 이 전기장판을 사용해 보더니 딱 자기키에 맞고 좋았던지 눈독을 들인다.이번 주는 작은 녀석이 다니는 헝가리 학교의 봄방학이라서이 녀석을 데리고 학교에 갈 수가 없어 학교에 양해를 구하고 집에 있는데 서로 전기장판을 놓고 실랑이를 벌였다.아침에 청소기 돌리고 쇼파에 누워 TV나 볼까 하고 전기장판을꽂으니 작은 딸이 먼저 눕는다.청소기 돌리다가 나도 모르게 청소기 던져 놓고 뛰어들어가서는"하빈, 엄마 거야.""아냐, 내가 누울 거야."얼라...? 덥혀지면 허리 지지려고 했는데......".. 2008.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