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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자꾸만 믿어지니 어쩌요.... 오늘도 장을 보다가 계란을 많이 샀다. 계란을 살 때면 난 항상 계란과 위의 사진을 꼭 확인한다. 그리고 값도 확인한다. 그런 나를 남편은 항상 놀리곤 한다. 그걸 믿냐고..... 난 믿는다. 무엇이냐 하면, 계란 상자 위에 닭이 자유롭게 뛰어노는 사진이 있으면 난 정말 그런 닭이 낳은 계란처럼 느껴진다. 또 사진에 예쁜 아이가 닭과 함께 즐겁게 노는 사진이면 난 그 사진이 믿어진다. 정말 그렇게 농장에서 자유롭게 자란 닭일 거라고. 좁은 닭장 속에서 밤에도 불이 켜진 그런 곳에서 성장촉진제가 들어간 사료를 먹고 낳은 계란이 아닐 거라고. 또 BIO라고 쓰여 있으면 정말 BIO일거라고 난 믿는다. 그래서 항상 그 앞에서 고민을 한다. 멋진 사진이 붙은 계란을 살까 BIO계란을 살까. 그리고는 언제나 결정.. 2008. 4. 11.
헝가리 봄 꽃 구경하세요. 지난주부터 아이들 바이올린 할 때랑 피아노, 플루트 레슨을 받을 때면 꽃 사진을 찍었다. 온 동네가 꽃 동네면 얼마나 좋겠냐만 그렇지가 않다. 여기저기 뜨문뜨문 꽃이 피었다. 아마도 꽃이 피는 시기가 다 다른 나무들인가 보다. 우리 마당도 튤립이 아직도 한 가지만 피었다. 나머지는 꽃망울도 없다. 과실수도 살구나무만 꽃이 피었다. 자두도 체리도 사과도 이제야 싹이 나온다. 그냥 다니다가 활짝 핀 꽃이 보기 아까워 이렇게 사진에 담아 봤다. 어쩜 이리 잘 꾸며 놓으 셨을까......... 봄이 되니 산책을 하다 보면 이렇게 할머니들이 정원을 열심히 가꾸시는 것을 보게 된다. 여긴 텃밭인가 보다. 이제 씨앗을 뿌릴 모양이다. 곱기도 하다. 요즘 짓는 새집에는 이런 과실수가 별로 없다. 마당이 작고 놀이터를 .. 2008. 4. 9.
과실 수를 보다가....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들 한다. 그런데 우린 자꾸만 공짜를 바란다. 식탁에 앉아서 뒷마당을 보며 성경이나 책 읽기를 참 좋아하는데, 그 자리에 앉으면 마당의 과실수들이 한눈에 보인다. 3월 들어서니 나무들이 열병에 걸리기 시작했다. 조금 지나니 뾰루지들이 오돌토돌 돋아나고,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로 몸살을 한다. 매일 한 차례식 봄비가 열을 내려주고 헝가리 평야의 바람이 열을 식혀주며 달래 주지만 참 많이 힘들어한다. 내 눈에는...... 가끔 나가서 내가 시원스레 긁어 주고 싶어질 정도로..... 토요일 아침에 사무실에 갈 일이 있다며 남편이 아이들을 한글학교에 데리고 갔다. 오랜만에 혼자 있다가 나무를 보니 어느새 연한 연두 잎이 나왔다. 드디어 열병이 끝났다. 한 달여의 몸살이 끝난 것이다. 이제 연두.. 2008. 4. 8.
아침에 까치가 울었나? 아침 9시. 서둘러 청소기를 돌린다. 되도록 아침에 청소를 끝내야만 하루가 개운하니까. 청소기 열심히 돌리다 우연히 밖을 보니 우리 집 대문 앞에 초록색 밴이 서있다. 그렇다면..... 생각할 필요가 없다. 바로 우체국 차다. 우리 집에 소포가 온 것이다. 왜 벨이 안 울렸지? 청소기를 내팽개치듯 던지고 서둘러 열쇠 찾아 대문부터 열면서 신발 대강 걸치며 뛰어 나갔다. " 잠깐만, 기다려요. 나 여기 있어요~~~~" 문 밖으로 뛰어 나가니 사람이 없는 줄 알고 시동 켜고 출발하려는 차를 유리창 두드리며 붙잡았다. 아저씨가 날 보고는 웃으시며 다시 차를 세우고는 벨을 누르고도 인기척이 없어서 빵빵빵 여러 번 경적도 울리 셨단다. 에구~~~ 미안해라. 우리 집 벨이 자주 고장이 난다고 미안하다고 말씀드렸더니.. 2008.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