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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이가 상 받은 날 하은이 학교 학년말 시상식이 있다며 학부모를 초대하였다.하은이 건강이 안 좋아서 갈등을 하다가 하은이가 가고 싶다고 하여 학교에등교시키고 혹시나 싶어 차 안에서 기다렸다가 강당으로 올라갔다.그저 아이에게 엄마가 뒤에 있으니 안심하라는 의미에서 눈 한번 맞추고앉아서 교장선생님 말씀이 무슨말인가 영어공부하는 기분으로 멍하니 있었다.기도하고 찬양하고....찬양시간에는 아이들이 모두 일어서더니 춤을 춘다.참 예쁘다.자유로운, 엄숙하거나 조용해야 한다는 그런 짜증스러운 긴장감도 없고,아이들이 큰 소리로 대답하고 웃고 춤추고..... 그런데,갑자기 "초이 크리스티나! " 하며 호명을 한다.나도 어안이 벙벙한데 하은이도 자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그저 앉아있다.그러다가 다시 호명을 하니 나간다.집중하지 않고 앉아있어.. 2007. 6. 7.
2007년 김치 담기 구역식구들이 모두 모여서 김치를 담갔다. 마늘,젓갈,고추가루,찹쌀풀,굵은 소금등등 모두들 각자 가지고 있는 것들을 모으고 집에서 미리미리 준비를 해가지고 아침에 모두 모였다. 일주일 전에 주문한 배추에 문제가 생겨서 충분한 양을 담지는 못했지만 아쉬운데로 유학생과 토요일에 만들 김치만두용은 넉넉하고 각자 가져갈 양은 조금 부족했다. 사실 김치도 좋지만 이렇게 모여서 만드는 기쁨과 즐거움이 더 크다. 엄마 배추 썰고 절이고 바쁜중에 우리 꼬마 구역원은 나름대로 그네도 타고 놀면서 엄마 옆에서 귀찮게 안하는 것이 기특하다. 큰 언니 집사님 말씀처럼 우리 꼬마들이 말씀도 제일 많은 시간 듣고, 기도도 제일 열심이라 우린 구역식구라 부른다. 소금 뿌려 절이고..... 매운 파 써느라 눈물 찔금거리며 훌쩍,훌쩍 .. 2007. 6. 6.
1995년 헝가리에서 살던 때에는.... 오랜만에 집에 혼자 있으면서 노트북을 켰다.즐겨보는 인간극장을 보기 위해서이다.다큐멘터리를 즐겨보는 나는 추적 60분이나 인간극장,자연과 관련된 프로를 노트북으로 시간이 날때마다 본다. 오늘은 인간극장을 보는데 케냐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젊은 부부의 이야기였다.그런데 내 마음이 짠해오는 장면이 있었다.젊은 엄마가 둘째를 임신 중인데 집에서 아이 봐주고 살림 도와주는현지인이 엄마가 그를 보러온다는 이야기에 친정엄마 생각이 나서눈물이 뚝뚝 떨어진다.그러더니 밖으로 나가서는 한국으로 전화를 한다.보고 싶다고.....엄마가 해주는 것이 먹고 싶다고..... 그런데 보는 나도 찡하면서 눈물이 난다.그리고는 1995년도의 헝가리가 떠오른다. 결혼하고 10일 만에 남편 따라 헝가리에 5월 17일에 도착을 했다.낯설.. 2007. 6. 1.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 밭에~~~~~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 밭에채송화도 봉선화도 한창입니다. 남편이 즐겨 부르는 동요이다.아이들이 어렸을 때 안고 불러주고, 무릎에 눕히고 불러주고.... 토요일 오후 난 너무 더운 날 아이들과 4시간 수업을 하고 지쳐서 오니,착한 남편은 우리 오는 시간 맞추어서 짜파게티를 끓여놓고배고파하는 마누라와 아이들이 오자 마자 먹을 수 있게 해놓았다.그런데진 빠진 마누라는 고맙다는 인사도 생략하고 말투도 짜증이 좀 섞여있다.속은 미안해하면서.... 그런데 아이 둘을 데리고 차 갖고 나가더니 소똥과 여러 종류의꽃을 사 가지고 왔다.간단히 저녁을 먹고 아이들과 마당으로 나가더니 작업을 시작했다. 아이들의 얼굴이 환해진다.엄마에게 잔소리 들으며 와서 시무룩해졌었는데 오늘은 아빠가그 마음을 풀어주었다.작은 아이는 .. 2007.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