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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631

엄마가 안 예뻐도 하겸이는 엄마가 제일 예뻐요. 하루 종일 햇볕 아래서 움직였다. 해가 너무나 따갑고 아플 정도였기에 많이 지친 하루였다. 그래서 저녁에 눈에 띄는 팩이 있어서 얼굴에 발랐더니 가만히 내 얼굴을 보던 하겸이가 묻는다. 엄마, 왜 얼굴에 이걸 발랐어요? 마사지하려고, 엄마가 예뻐지라고. 응. 하고 돌아서던 하겸이가 다시 왔다. 그러더니 하는 말이, 엄마, 엄마가 안 예뻐도 하겸이는 엄마가 제일 예뻐요. 한다. 그러니까 맛사지 하지 않아도 하겸이는 엄마가 제일 예쁘다는 표현일 것이다. 얼마나 감동을 받았던지. 나중에 크면 자기 여자친구에게 해줄 맨트지만 어쨌든 내가 울 아들한테 최고의 사랑 표현을 받았다. 고마워, 아들. 나이들면 염색 없이 그냥 흰머리 늘어나는 대로 살고 싶다던 나의 바람을 접고 오늘 아침 염색을 했다. 다음주가 우리 아.. 2018. 8. 31.
우리 아들 성 교육이 시작 되었나 보다. 어느 날, 누나들이 나한테 남동생 교육을 시켜달라 요청을 한다. 자꾸만 가슴을 만진다고.... 가만 보니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안기면 손 위치가 자연스럽게 그리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무의식적이면 나쁜 손이 되고 의식하면 착한 손이 되는 그런 것이다. 그래서 하겸이에게 설명을 했다. 하겸아, 누나들이 안아 줄때는 손을 가슴에 놓으면 안돼. 왜? 왜냐하면 엄마 찌찌는 만져도 되지만 다른 사람 찌찌는 절대 만지면 안되거든. 왜? 만약에 그러면 사람들이 놀래고 싫어하면서 하겸이한테 화를 낼지도 모르거든. 그러면 하겸이도 놀래고 속상하니까. 그럼 아빠 찌찌는? 아빠 찌찌는 만져도 괜찮지. 그때 옆에서 듣던 작은 딸이 한마디 한다. 그냥 니것만 만져. 야! 딸! 그렇게 말하면 안돼지! 그리고 다시 하겸이 눈을 보.. 2018. 8. 25.
엄마,괴물은 무찌를 수 있는데 유령은 무서워. 누나들 공항에서 떠나 보내고 한바탕 울음바다였던 우리 아들, 아래층에서 진휘형아 만나 눈물 뚝! 그리고 집에 돌아 오니 캄캄하다. 그전에는 작은 누나가 항상 안고 있거나 손을 잡아 주었는데 이젠 자기 혼자 가야하니 무서운가 보다. 내가 쓰레기통을 정리하는 동안 답답했나 부른다. 아들이. 엄마~~뭐해~~?? 하겸이 무섭다 말야~~~ 하겸이 무서워? 용감하잖아. 아니야. 하겸이는 괴물은 물리칠 수 있는데 유령은 무섭단 말야. ???? 유령을 아나? 유튜브 영향이군. ㅎㅎㅎ 집에 들어가니 불을 켜지 전에 우리아들 엄마, 집도 무섭다. 캄캄해. ㅎㅎㅎ 바로 불을 켜니 하는 말, 하겸이는 햇님이 있는 아침은 안 무서운데 해가 없는 캄캄한 것은 무서워, 엄마. 어둠이 무섭다는 말이다. 그런데 방금 전에 차 안에서는.. 2018. 8. 24.
태어나 처음 본 폭죽에 놀란 하겸이- 헝가리 건국 기념일 8월 20일 헝가리 건국 기념일이었다. 우리 하겸이에게 폭죽을 보여주고 싶고, 한국에서 온 혜본이랑 하빈이도 가고 싶다 해서 다 같이 나갔다. 몇년 만인지..... 부다페스트 만이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 까지 다들 올라와서 초저녁 부터 발 디딜 틈이 없는 두나 강변이다. 게다가 전날 부터 란츠 다리랑 엘리자벳 다리를 통제하기에 돌아서 돌아서 정말 겨우 주차를 했다. 안전한 곳에. 그리고 걸었다. 온 부다페스트가 헝가리 국기 색이다. 엄청난 인파를 위해서 화장실도 준비해 놓고, 구급자도, 경찰은 총 동원이 되었다. 이런날 안 사주면 언제 사주랴. 우리 아들도 불 들어 오는 대형 풍선 하나 사주고. 빌라모쉬(트램)가 다니는 길도 통제를 해서 사람들이 모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작은 녀석이 내려오라고 해서 .. 2018.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