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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631

표현이 다양해진 하겸이 수요일 저녁이었다. 보통은 작은 누나나 큰누나가 하겸이랑 같이 집으로 들어 갔는데, 이젠 엄마랑 단 둘이 차에서 내리고 엄마가 쓰레기통 안으로 들여 놓을 동안 혼자 차 옆에서 기다려야 했던 하겸이. 캄캄한 저녁시간에. 쓰레기통 마당에 들여 놓고 대문 닫고 차로 오니 "엄마, 하겸이는 엄마가 있어서 안무서웠어." 한다. " 하겸이 캄캄한데 안무서웠어?" "응, 엄마가 있어서 안무서웠어" 울 아들 무서웠구나..... 항상 하겸이 옆에는 누나가 있었는데 아주 잠깐이었지만 엄마 없이 차 옆에서 혼자 서있는 시간이 길게 느껴졌었나 보다. 그런데 이제 45개월인 내새끼가 엄마가 있어서 안무서웠다는 말이 어찌나 위로가 되는지. "엄마도 하겸이가 있어서 안무서웠어. 아들." 아들 손 꼭 잡고 집으로 들어 갔다. 점심으.. 2018. 4. 9.
한국에서는 코코몽 놀이터에서 놀기로 누군가를 만나야 할 때면 장소가 고민이 된다. 그래서 찾은 곳이 좀 비싸지만 우리 하겸이가 엄청 좋아하는 코코몽 실내 놀이터다. 하겸이랑 나랑 두 시간에 3만 원정 도니까 비싸다. 그래도 하겸이가 두 시간 동안 엄마 안 찾고 엄청 재밌게 놀아주니 계속 약속을 그곳에서 하게 되고 좀 맛없는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 매일 엄마 따라 다니느라 낯선 사람들 만나고 지루한 시간 보내야 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짜증내고 싫어~~ 싫어~~ 차에 있을 거야 하는 울 아들. 코코몽에 가면 엄청 신나고 좋아하라 한다. 주말에는 너무나 많은 아이들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 월요일에는 울 아들 혼자였다. 그 넓은 코코몽에. 도우미 누나들 독차지하고 신나게 놀아주어서 두 시간 동안 조용히 대화할 수 있어 감사했다. 앞으.. 2018. 3. 17.
울 아들의 재능을 발견했네. 한국에 와서 우리 하겸이 매일이 신났다. 저렴한 장난감 매일 하나씩 사는 재미에(다이소에서 2천 원, 3천 원..) 책방에서 책도 사고 옥토넛 시계도 사고, 신기한 사탕, 젤리.... 계속 먹고. ㅠㅠ 그러다 우연히 퍼즐을 사게 되었다. 울 아들 그냥 파워레인저라서 덥석 들었는데.... 나중에 크면 하지 하고 그냥 사줬었는데.... 헐~~~~ 다 맞춘다. 옆에서 본 외할머니 영재란다. 처음 내가 같이 맞추는데 내가 헷갈려서 유치원에서 처럼 저리 번호를 적었는데.... 하겸이는 숫자를 모르니까 그림을 외워서 맞춘다. 인내심이 대단하다. 혼자 말없이 퍼즐 조각을 보고 또 보고 이렇게 저렇게 돌려가며 맞추던 혼자 88조각을 다 맞추었다. 그래서 또 샀다. 헬로 카봇으로 요건 더 빨리 맞춘다. 조각 숫자가 적기.. 2018. 3. 6.
엄마 용기가 여기까지 생겼어요. 프라하 광장에 나가니 엄청 큰 곰과 사자가 손님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2유로를 받고. 하겸이 엄청 궁금하고 좋은데... 하겸아 사진 찍을까? ..... 아니.... 무서워? 응. 엄마 용기가 아직 없어. 그래? 그럼 기다릴까? 응 점심을 먹는 데 엄마, 지금 용기가 생기고 있어. 여기까지. 그래? 그럼 가서 사진 찍을까? 네. 그래서 갔는데..... 곰이랑 사자 가까이 갈수록 줄어드는 용기. 그래서 울라프랑 사진을 찍었다. 좀 얼은 듯한 표정으로. 사진 찍자마자. 엄마 용기가 이젠 없어졌어요. 그럼 다시 용기가 생길 때까지 기다릴까? 네. 그래서 또 기다렸다. 엄마. 이젠 용기가 생겼어요. 그래서 갔는데..... 시간이 다 되었단다. 중국 누나 찍고 나면 찍으려고 줄을 섰었는데.... 그 누나가 마지막.. 2018.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