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635 그림자 그리기 놀이도 하고 온라인 수업도 하고 3월의 마지막 날이다. 이렇게 햇살 좋은 날, 이르드, 우리 집 근처에 두 명의 확진자가 있다는 소리에 아예 대문 밖을 안 나가고, 야채는 아침 7시에 나 혼자 가서 사 가지고 오고, 나머지는 남편이 퇴근하면서 사 온다. 헝가리 정부의 지침에 따라 65세 이하는 오전 9시 이전에 장을 봐야 한다. 그리고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는 65세 이상만 장을 볼 수 있다.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아니면 문 닫는 시간까지는 65세 이하가 장을 볼 수 있다. 그래서 그냥 새벽 7시 나가서 장을 보는데(하겸이가 자는 시간을 이용해서) 계산하는 곳을 비닐과 투명 플라스틱으로 막았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작은 누나가 카톡으로 보내 준 사진을 보고 울 아들 그림자 그리기를 하는데. 아주 진지한.. 2020. 4. 1. 아빠랑 마당일 하는 일꾼 아들. 날이 너무너무 좋다. 아빠가 마당을 정리하시겠다며 나가신다. 겨울 내내 손도 안대서 엉망인 우리 마당. 그렇지 않아도 심심했던 울 아들 신났다. 겨울 내내 눈,비, 먼지로 더럽던 베란다가 깨끗해졌다. 이렇게 깨끗하면 당분간 울 태산이는 안 올라오는 걸로.... 대신 앞 베란다에서 지내는 걸로... 엄마~~~ 엄마~~~ 부르는 소리에 나갔다가 어찌나 놀랐던지. 위험한데.. 사내 녀석이라고 어찌 저리 올라가는 것을 좋아라 하는지. 모세 지팡이 하나 찾아서는 신났다. 이리 휘두르고 저리 휘두르고. 나도 오랜만에 집안 대 청소하는데 엄마~~~ 빨리~~~ 내가 찾았어요~~~ 하는 소리에 뒤 돌아보다가 어찌나 놀랐던지. 흙 범벅인 전갈을 찾아서는 씻어 달란다. 작년 초겨울 놀다가 뒷마당에 놓고 와서는 잊었는데 오늘.. 2020. 3. 29. 꽃이 피고 햇살도 따스하고. 봄인데.. 햇살이 어찌나 좋은지, 울 아들이랑 잠시 마당에 나갔다가 깜짝 놀랐다. 엄마~~ 나무가 하얀색이야. 너무 하얀 거 아니야? 하얀 꽃이 활짝 피어서 그런거야. 태산이는 앞 베란다에서 햇살을 받으며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 기지개를 켠다. 이렇게 햇살이 좋은 봄이 왔는데 우린 나갈 수가 없다. 헝가리 정부가 내일부터 2주 동안 이동금지를 실시한다고 한다. 에고... 정말.... 너무 속상하다. 해가 너무 좋아서 캔디랑 호박이도 뚜껑을 열어서 밖에 두었더니만... 울 태산이 궁금하단다. 두 녀석이 종이 다른 건지... 아니면 캔디가 더 많이 먹은 건지, 작았던 캔디가 훨씬 커지고, 좀 컸던 호박이는 별로 안 컸다. 안녕~~~~~ 겨울 잘 지내고 드디어 몇 달 만에 만난 태산이랑 호박이, 캔디. 안돼~~ 태산아~~.. 2020. 3. 28. 옥탑방 연주하는 울 아드님. 놀이터라도 가면 좋으련만... 마스크에 장갑 끼고 아이들과 떨어져 놀게 할 수도 없고, 또 놀이터를 잠시 잠가 놓은 곳들도 있어서... 집에만 있으려니 너무너무 답답하고 심심한 하겸이는 정말 하루 종일 뭔가 놀거리를 만든다. 온 집을 다 뒤집으면서... 목욕하자고 하는데.. 땀 흘리며 드럼 연주를 한다. 보다 못한 아빠가 드럼을 사줄까? 묻는다. https://youtu.be/clibVWqvXHg 2020. 3. 26. 이전 1 ··· 85 86 87 88 89 90 91 ··· 159 다음